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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메타버스 올라탄 NFT, 게임 시장 체인저로 ‘급부상’

2021.11.03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의 등장과 함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게임과 메타버스입니다. 게임 시장의 핵심 수익구조인 아이템을 NFT로 만들어 유저의 신뢰를 얻으려는 시도인데요. 게임에서는 엑시인피티니와 갓즈 언체인드가 성공 모델로 꼽힙니다. NFT를 중심에 두고 플레이어와 회사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이 NFT 도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특히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같이 NFT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메타버스 게임들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700억달러라는 거대 게임 시장

아이템과 신뢰

NFT와 가장 찰떡궁합으로 알려진 것은 다름 아닌 ‘메타버스’와 ‘게임’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메타버스와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이템 판매에서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에게 대표적인 메타버스로 알려진 포트나이트나 로블록스도 기본적으로는 게임 시장에 포함됩니다. 이런 메타버스도 결국 게임 내에서 유저들에게 아이템을 팔거나,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아이템이 거래될 때 수수료를 받는 식의 모델이 많습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규모는 2020년 기준 1,700~1,800억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데, 이중 상당 부분이 아이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게임 아이템은 앞서 밝혔듯 소유권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게임회사가 망하면 아이템이 사라지거나 그 가치가 크게 떨어지죠. 그뿐만 아니라 어떤 게임들은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도 아예 금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에서 유저의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계정) 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게임 아이템 시장이 커진 이후 게임 아이템 거래 사이트가 계속 존재했던 것을 보면 게임 내 자산에 대한 유저들의 현금화 욕구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익을 내야 하는 게임회사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내야 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많은 반발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근 NC소프트가 유저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했던 것도 유저들이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죠. 이는 향후 메타버스도 직면할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메타버스는 결국 자체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데, 그걸 주도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NFT가 게임 및 메타버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먼저 게임을 NFT로 만들면 이론적으로는 게임이 망해도 아이템을 계속 소유할 수 있습니다. 이를 ‘기념물’로 소유하거나, 가치가 올라가면 다시 되파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NFT로 성공한 게임을 보면, 이것이 게임 시장에서 갖는 의미는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미 성공한 게임들은 NFT를 전면적으로 도입하기가 어려운데요. NFT가 도입되면 게임회사들의 통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임 플랫폼 스팀이 NFT를 허용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가 큽니다. 즉, 처음 게임을 설계할 때부터 NFT와 암호화폐를 감안하고 설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상 공간에서 상거래 시장이 생기다

메타버스 시대의 총아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최근 개발자 콘퍼런스를 통해서 NFT와 연결된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로블록스는 플레이어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서 이 안에서 아이템을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이 수익을 로블록스와 크리에이터가 나눠 갖게 됩니다. 그런데 크리에이터가 직접 NFT 아이템을 만들어서 팔 수 있게 되면 다른 NFT처럼 재판매과정에서 나오는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올해 6월에는 로블록스 내에 블록체인 게임회사 플레이댑의 ‘플레이댑 타운’이 만들어졌는데요. 사용자는 타 게임에서 획득한 NFT를 이 플레이댑 타운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NFT를 활용하는 다양한 시도가 로블록스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로블록스와 달리 처음부터 블록체인과 NFT를 고려해서 만들어진 메타버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대표적인 블록체인 메타버스가 더샌드박스인데요. 더샌드박스 자체는 마인크래프트와 비슷한 소위 ‘샌드박스’ 게임입니다. 특별히 정해진 규칙 없이 플레이어가 자유도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해 나가죠. 다만 게임상에서 팔리는 아이템, 땅(LAND) 등이 NFT로 발행되고 거래되는데요. 이 거래는 SAND라고 하는 더샌드박스의 코인을 통해서 거래됩니다.

메타버스 더샌드박스에서 랩스타 스눕독의 아바타를 구입할 수 있다

더샌드박스의 비즈니스모델은 로블록스와 마찬가지로 거래 수수료입니다. 유저들이 복스에딧이라는 아이템을 만들거나 이를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하거나 게임을 만들 때 수수료를 받는 것이죠.

그렇다면 로블록스와 같은 중앙화된 게임과 더샌드박스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게임 생태계가 커지면서 NFT인 땅과 아이템의 가격이 오르면 유저들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또한 더샌드박스내의 통화인 SAND의 가격이 오를 수도 있죠. 그뿐만 아니라 SAND 소유자들은 스테이킹(코인의 유동성을 묶어두는 대신 이자를 받는 것을 뜻한다)을 통해 각종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SAND를 보유하면 게임상에서 중요한 결정에 투표권을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점입니다.

더샌드박스의 땅은 모두 NFT로 발행된다

네이버의 자회사로 대표적인 메타버스 서비스인 제페토도 더샌드박스와 손잡고 NFT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이미 더샌드박스 내에 제페토 타운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로블록스처럼 실험적인 시도부터 시작해 NFT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해볼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아이템을 자산으로 만들어라

NFT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서 비즈니스모델이 성공적으로 확인된 것은 다름 아닌 게임입니다. 게임 아이템을 NFT 화 시켜서 이를 디지털 자산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게임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플레이어들과 게임회사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신뢰와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NFT 게임들의 특징입니다.

갓즈 언체인드(Gods Unchained)는 국내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가장 성공을 거둔 NFT게임입니다.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 TCG)이라는 장르에 속해 있는데요. 트레이딩 카드 게임은 1993년에 나온 ‘매직더게더링’이라는 오프라인게임이 원조입니다. 스포츠 카드 게임처럼 랜덤하게 카드를 뽑아서 수집하는 게임인데요. 이 카드로 1:1 전투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포켓몬스터, 유희왕 등 유명 IP를 기반으로 하는 TCG도 많습니다. TCG는 온라인게임으로도 많이 즐기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임이 블리자드에서 내놓은 하스스톤입니다.

NFT 게임상 아이템은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암호화폐로 구입해야 한다

갓즈 언체인드의 경우 카드가 NFT로 발행되는데요. 모든 카드가 NFT 로 발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GODS라는 전용 토큰을 가지고 NFT로 만들 수 있는데, 이 NFT는 온라인에서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갓즈 언체인드가 기존의 TCG와 비교해 내세우는 것은 게임 생태계의 소유권을 플레이어들이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TCG는 새로운 카드들이 나올수록 기존에 게임에 참여하던 플레이어들의 카드 가치는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점이었죠. 갓즈 언체인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모든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게임내 아이템에 사용한 돈은 870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들은 이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 외에는 직접적인 수익을 얻지 못했죠.

반면 갓즈 언체인드는 ‘무료’인 것을 내세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만든 NFT 카드를 트레이딩해서 돈도 벌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갓즈 언체인드는 최근 GODS를 코인리스트를 통해 ICO(주식을 공개하듯 일반 사람들에게 코인을 최초로 판매하는 것)하기도 했는데요. 장기적으로는 이를 상장시켜 갓즈 언체인드 생태계에 참여한 플레이어의 자산가치가 상승하게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엑시인피니티의 제작사인 스카이매비스는 지난 10월 실리콘밸리 유력 VC(Venture Capital)인 앤드리슨 호로비츠(a16z)로부터 투자를 받고 30억 달러 가치의 기업이 됐는데요. 이 투자로 스카이매비스는 베트남의 세 번째 유니콘 기업이 됐습니다. 올해에만 엑시인피니티에서 10억 달러가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중 17%가 엑시인피니티의 수익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엑시인피니티에서 발행하는 토큰인 AXS의 시가총액은 9조 원에 달하는데요. 일간 사용자는 80만 명에 달합니다.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기반 NFT게임이라는 설명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엑시인피티니에는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회사 해시드, 삼성전자의 투자회사인 삼성넥스트가 투자했습니다.

현재 많은 게임 회사가 엑시인피니티를 따라하는 NFT 게임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엑시인피니티의 비즈니스모델을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엑시인피니티 생태계

엑시인피니티는 엑시라고 하는 몬스터를 구매하고 이것을 교배시켜서 더 좋은 엑시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엑시라고 하는 몬스터 하나하나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NFT인데요. 플레이어는 엑시 3마리를 구입하는 것으로 게임을 시작하는데, 게임을 하면서 SLP 라는 토큰을 받게 됩니다. SLP외에도 AXS라는 토큰이 있는데 엑시를 교배시킬 때 이 AXS와 SLP가 함께 필요합니다.

엑시 두 마리를 교배하면 새로운 엑시가 태어나는데, 이 엑시를 마켓플레이스에 올려서 팔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이 엑시를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죠. 처음 엑시 인피니티를 플레이하는 사람도 역시 마켓플레이스에서 엑시를 사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기존 플레이어가 돈을 벌 가능성은 더 커집니다.

이렇게 엑시플레이어를 플레이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필리핀, 남미 등에 많이 생겨날 정도로 엑시인피니티는 대표적인 플레이투언(Play to Earn, P2E :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 게임이 됐습니다.

제프린 저린 엑시인피니티 창업자의 강연

스카이매비스는 엑시가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되거나 엑시의 교배가 이뤄질 때 수수료(4.25%)를 받는데요. 이것이 곧 회사의 수익이 됩니다.

코인인 AXS 자체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도 엑시인피니티 참여자에게는 추가 수익이 됩니다. 엑시 인피니티를 하면서 AXS를 소유하게 되는데 올해 4월에 2만 원에 거래된 AXS코인가격(업비트 기준)은 최근에는 15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엑시인피니티는 게임회사가 엑시인피니티 생태계 전체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 커뮤니티가 커지면서 돌아오는 수익을 플레이어가 상당 부분 누릴 수 있는데요. P2E 와 AXS 코인의 상승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또한 게임 생태계 내의 주요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투명성 부분에서도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죠.

위메이드

국내 게임 회사중 블록체인과 NFT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위메이드입니다. 2018년 블록체인 자회사인 ‘위메이드 트리’를 설립한 후, 카카오의 클레이튼에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위메이드 트리는 위믹스라는 코인과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위믹스 게임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위메이드는 올해 6월 위믹스 옥션을 설립하고 NFT 마켓플레이스에도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위메이드의 시도는 국내에서는 제한적인데요. 국내에서 NFT에 대한 법적인 정의가 미비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게임물관리위원회는 NFT처럼 게임 밖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게임산업법상 경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판단해 게임위는 등급분류를 하지 않고 있죠. 하지만 앞서 엑시 인피니티처럼 플레이투언이 NFT 게임 기반의 공통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이 규제가 NFT 게임들의 큰 장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엔씨소프트(https://www.mk.co.kr/news/it/view/2021/09/931816/)
밸브스팀 (https://www.theverge.com/2021/10/15/22728425/valve-steam-blockchain-nft-crypto-ban-games-age-of-rust)
로블록스 NFT (https://techcrunch.com/2021/10/14/roblox-avatar-updates-rdc-2021/)
더샌드박스(https://blog.naver.com/gksqlc5421/222351473373)
제페토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5/431462/)
갓즈 언체인드 설명(https://www.coingecko.com/buzz/how-to-play-gods-unchained-beginners-guide)
A16z의 엑시인피니티 투자 (https://www.theinformation.com/articles/andreessen-horowitz-values-developer-of-nft-game-axie-infinity-at-3-billion?rc=8m8epy)
엑시인피니티 생태계(https://www.decentralised.co/the-economics-behind-axie-infinity/)
제프리 저린 엑시인피니티 공동창업자의 업비트 콘퍼런스 강연 (https://www.youtube.com/watch?v=BOn-Uf0maXs&list=PLyONEtYCZLWU7nxtYgVxNJVgtTnFFeQ77&index=3)
위믹스(https://wemixnetwork.com/)
게임물관리위원회(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254476)

글 ㅣ LG CNS 기술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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