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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오픈소스 기술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下)

2020.12.22

지난 원고에 이어 오늘은 ‘잘 만든 오픈소스 기술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 2편으로 유럽에서 성장하는 오픈소스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잘 만든 오픈소스 기술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上)

앞서 언급한 ‘오픈100’ 목록을 보면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오픈소스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부분입니다.

유럽에서 성장하는 오픈소스 스타트업

가령 리눅스 재단과 더불어 오픈소스 문화를 이끈 이클립스 재단은 2020년 5월 본사 위치를 기존 캐나다가 아닌 유럽의 벨기에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양성을 늘리고 글로벌 생태계를 구성하겠다는 이유 때문이었는데요. 이클립스 재단 지원 단체 중 170개 그리고 주요 커미터(Committer) 900명이 이미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었기에 유럽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기기로 했다고 하네요.

● 커미터(Committer): 오픈소스 프로젝트 내에서 소스코드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거나 소스코드 변경 여부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사람들.

컨설팅 기업인 딜로이트가 개발한 오픈소스 컴파스라는 통계(2019년 기준)를 보면 커밋(Commit)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1위가 미국, 2위가 영국, 3위가 독일, 4위가 중국이었습니다.

● 커밋(Commit):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소스코드나 변경사항을 입력하고 관리하는 행동

이미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서비스 중 유럽에서 만들어진 기술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오래된 역사를 가진 MySQL은 스웨덴과 핀란드 개발자들이 처음 만들었으며 우분투 기술로 유명한 캐노니컬(Canonical)은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엘라스틱(Elastic)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시작했다가 미국으로 본사를 옮겼죠. 젯브레인(JetBrains) 러시아 개발자들이 자바 개발도구를 만들면서 성장했으며 본사는 체코에 있습니다. 오픈소스 기반 인증 및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포지락(ForgeRock)도 스웨덴 기업입니다. 수세(SUSE)는 독일 기업으로 현재는 스웨덴 투자 기업에 인수된 상태입니다. 기업으로 깃랩(Gitlab)도 네덜란드에서 처음 시작하고 글로벌 확장을 위해 미국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최근엔 특히 새로운 오픈소스 스타트업이 유럽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 중심으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 기업 루나 캐피털(Runa Capital)은 ‘로스 인덱스(ROSS Index)’라는 지표를 만들어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는 오픈소스 기업 20개를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습니다.

● 로스 인덱스(ROSS Index): 깃허브 스타(star) 수와 포크(fork) 수를 활용해서 만든 지표.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절대적인 순위라기보다 커뮤니티에서 주목받는 오픈소스 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다.

루나 캐피털은 엔진X(Nginx) 마리아 DB를 투자한 기업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들이 공개한 20개 목록을 보면 미국, 싱가포르, 일본 외에도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같은 유럽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루나 캐피털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매 분기 80% 이상이 미국 지역 외 기반 기업이며 초기 단계 오픈소스 기업은 유럽에 많다고 설명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파서블 역시 유럽 기반의 에스토니아에서 만든 서비스입니다. 다음은 2020년 기준 로스 인덱스에 나온 인기 오픈소스 스타트업입니다.

l 2020년 3분 깃허브에서 인기 있었던 오픈소스 스타트업 (출처: 루나 캐피털 블로그)
  • 파서블(Plausible) https://plausible.io/: 에스토니아 기업으로 2018년 설립. 구글 애널리틱스의 대체 오픈소스로 유명해지며 특히 개인정보 보호법이 강화되고 있는 유럽에서 인기가 높다.
  • 허깅 페이스(Hugging Face) https://huggingface.co/: 프랑스 파리 기업으로 2016년 설립. 자연어 분석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과거에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는 텍스트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 양에 따라 서비스 이용금액이 다르게 부과하고 있다. 지금까지 2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 깃포드(Gitpod) https://gitpod.io/: 독일 킬(Kiel)에서 운영 중인 회사로 2019년 설립됐다. 웹브라우저 기반 IDE을 제공해 별도의 개발 도구를 설치하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깃(git)’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클라우드 기반 소스코드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3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 패스볼트(Passbolt) https://www.passbolt.com: 2016년 룩셈부르크에서 설립된 기업. 팀에서 공용으로 쓰는 서비스의 비밀번호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술을 제공한다. 팀에서 운영 중인 소셜 미디어 아이디와 비밀번호, 사내 와이파이 비밀번호 등을 입력하면 보안성 높게 제안하거나 비밀번호 교체 시기를 알려준다.
  • 메일리(Meili) https://meilisearch.com/: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API 기반 오픈소스 검색 엔진을 제공한다. 엘라스틱 서치 대체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50만 달러 투자금을 유치했다.
  • 체크리(Checkly) https://www.checklyhq.com/about: 독일 베를린에서 2018년 설립된 기업이다.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 모니터링 기술을 제공한다. API, UI 상에서 발생하는 이상 여부를 감지하고 알려준다.
  • 프리스마(Prisma) https://www.prisma.io/: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설립된 기업. 타입 스크립트와 노드JS 언어로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제공한다. 투자금 1,650만 달러를 유치했다.
  • 오리(ORY) https://www.ory.sh/: 2015년 독일 뮌헨 기업으로 클라우드 환경에 필요한 권한 및 보안 기술을 오픈소스 형태로 제공한다.
  • 카오식스(Chaosix) https://www.relativty.com/: 오픈소스 가상현실(VR) 헤드셋 ‘릴레이티브티(Relativty)를 만든 개발자들이 2020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든 회사다. 아직 구체적인 제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릴레이티브티와는 별개로 VR 전용 운영체제와 또 다른 VR 헤드셋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 프라머(Framer) https://www.framer.com/: 2013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프로토타입 도구를 제공한다. 협업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며 리액트로 만든 그래픽 효과 기능을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로 인기를 끌었다. 투자금 3300만 달러를 유치했다.
  • 포스트호그(PostHog) : 202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웹사이트 분석 기술을 제공한다. 3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 참고: 루나 캐피털 공식 블로그 http://bit.ly/3gPMcoZ

위에서 보듯이 오픈소스 기업들이 점점 다양해지고 그 개수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고민하는 요소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엑셀이 주최한 오픈소스 콘퍼런스 발표에 따르면 오픈소스 기업들은 개발자 커뮤니티와 사용료를 내는 소비자 사이에서 기술의 방향이나 사업 비전을 정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어떤 기능을 유료화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투자 외에도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토론해 오픈소스 기업들의 성장 노하우가 더 많이 공유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글 l 이지현 l 테크저널리스트(j.lee.reporter@gmail.com)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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