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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2017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IT 기술

2017.02.14

새해가 되면 많은 리서치 기관과 기업은 주목해야 할 IT 기술 키워드를 발표합니다. 각 기관의 미션과 성격이 다르므로 중요하게 가치를 두는 기술이 서로 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공통분모를 찾으면 IT 산업 관점의 트렌드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트너(Gartner), IDC,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표한 기술 전망을 살펴보고 공통분모를 찾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가트너의 2017년 10대 전략 기술

가트너는 매년 가을, 다음 연도에 주목해야 할 10대 전략 기술을 발표합니다. 전략 기술이란 향후 5년간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만한 잠재력이 있는 중요 기술을 의미하는데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기술 중심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당장 2017년 IT 운영의 핵심 이슈가 되는 기술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초기 예상을 넘어 빠르게 상용•대중화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고, ICT 기술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그 어느 시대보다 커진 만큼 수시로 상용•대중화 현황을 살펴보며 적용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Digital, Digital, Digital! 가트너 심포지엄/ITxpo 2016 참관기
http://blog.lgcns.com/1259

가트너는 10대 기술을 크게 지능화(Intelligent), 디지털(Digital), 연결(Mesh)로 구분했습니다. 이는 기술의 진화 방향성을 위 3가지로 나눴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물리•사이버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지능화와 디지털 구현을 위한 기반 시스템의 변화라고 봐도 좋겠습니다.

l 가트너 2017년 10대 전략 기술

앞서 가트너의 전략 기술이 중장기적으로 파급력 있는 기술을 예측한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거꾸로 생각하면, 과거 몇 년간의 가트너 전략 기술을 보며, 어떤 기술의 성숙도가 상용•대중화 수준까지 올라와 현재 시점에 IT 운영과 비즈니스에 영향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떤 기술 영역이 가장 가파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l 가트너 10대 전략 기술의 변화

지난 4년간의 기술 변화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클라우드, 모바일이라는 키워드가 2016년부터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10년 즈음부터 10대 전략 기술에 속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제 클라우드, 모바일은 전략 기술의 단계를 넘어 기반 기술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기반 기술이란 다양한 솔루션들이 출시되어 도입 및 구현이 쉬워지고, 이미 많은 기업이 적용하여 충분히 검증되었으며, 또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체크리스트도 상대적으로 명확해진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모바일 키워드가 성숙 단계에 들어선 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도 보입니다. 바로 지능화 관련 기술입니다. 2014년에 스마트 기기(Smart Machines)가 10대 기술 중 하나로 올라왔었는데, 2016년부터는 ‘Smart Machines’ 혹은 ‘Intelligent’란 이름으로 영역 단위로 커지며 관련 기술들이 3개 이상씩 등장했습니다.

또한, 2015년에는 분석(Advanced, Pervasive, Invisible Analytics)으로 지능화 구현 기술을 소개했었는데, 2016년에는 고급 머신 러닝(Advanced Machine Learning)으로 발전했고, 2017년에는 인공지능으로까지 한 해 한 해 기술의 발전 폭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IoT(Internet of Things)는 각각 2014년 Internet of Everything, 2015년 Internet of Things로 10대 기술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가 16년부터는 Smart Machines라는 영역으로 확대되었는데, 17년에는 별도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IoT는 아직 기반 기술로 보기는 이른 것 같습니다. 초기 IoT가 단순히 사물이 정보 입•출력과 송•수신이 손쉬워졌다는 개념이었다면, 최근에는 기기가 작은 센서부터 로봇, 자동차까지 구체적으로 다양해지고, 탑재 기술도 AI나 대화형 시스템(Conversational System)까지 다양해는 모습을 보입니다.

오히려 IoT의 구현 기술이 세분화되어 10대 전략 기술에 포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컨셉은 2017년 현재 대중화되었지만, 구현 기술은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큰 것이지요.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새로운 형태의 아키텍처에 대한 언급이 2016년부터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모바일 기반 인프라가 된 시대에는, 기존 인프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던 방식과 다른, 새로운 시스템 설계와 구현 방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IoT 연결, 새로운 환경에서 허점이 생길 수 있는 보안, 더 빠르고 유연한 시스템 간 상호작용 등이 중요 고려 포인트로 보입니다.

IDC의 2017년 국내 IT 시장 예측

한국 IDC는 지난해 12월 올해 국내 IT 시장 10대 전망1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IT 시장 10대 전망기

  1. ‘뉴노멀’ IT 시장의 저성장 기조 고착 (The New Normal of the ICT industry)
  2. 디지털로의 전환, 거시 경제 변화 (Dawn of the DX Economy)
  3. 플랫폼 중심의 경쟁 (Platform Economy: The Ecosystem Battle for Scale)
  4. 클라우드 2.0 (Cloud 2.0, Enterprises are in the cloud)
  5. 인지 및 인공지능의 전방위적 확산 (Cognitive/AI, Everywhere featuring advanced machine learning)
  6. 데이터 및 정보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From Data to Information Monetization, Capturing the Potential of Big Data)
  7.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주도권 윤곽
    (IoT, Ecosystems begin to determine winners and losers)
  8. 차세대 사용자 환경 (NextGen UI, interworking with Everything)
  9. 새로운 위협, 차세대 보안 전략 필요 (New Threats need New Defense)
  10. 소비자, IT 전략의 중심 (Consumer become center of IT Strategies)

상세한 내용은 한국 IDC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보실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상세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여기서는 가트너와 비교하여 기술 관련 사항 공통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공통점은 큰 기술 방향성으로 지능화, 디지털화를 꼽았다는 점입니다.

● 한국 IDC가 발표한 국내 IT 시장 10대 전망
http://www.kr.idc.asia/press/pressreleasearticle.aspx?prid=459

특히, 지능화 관련 고급 머신 러닝을 핵심 기술로 꼽으며, 어떤 서비스와 기기에도 인공지능 기능이 심어질 것으로 전망한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 외에 차세대 보안 전략도 IoT의 등장과 같은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보안 허점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보입니다. 이는 가트너의 적응형 보안 아키텍처와 단어는 다르지만, 의미는 일맥상통해 보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전망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인터넷 10대 이슈를 크게 2가지로 나누었는데요. 첫째는 사용자가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Revolution) 기술, 둘째는 익숙한 기술이지만 사용자에게 더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진화된(Evolution) 기술입니다.

l 한국인터넷진흥원, 2017년 인터넷 10대 이슈

가트너, IDC와의 공통점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화, 소물인터넷•산업인터넷이라고 불리는 IoT를 뽑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가트너와 IDC의 경우, 인공지능의 기술 폭을 인지 컴퓨팅(Cognitive Computing)과 고급 머신러닝(Advanced Machine Learning)으로 넓게 본 데 비해, 여기서는 음성 비서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차세대 네트워크 표준인 5G를 혁신 기술로 선정했다는 점입니다. 2017년은 국제표준의 토대가 마련될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선보일 서비스•단말 개발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에, 10대 이슈 중 하나로 선정한 것으로 이해합니다.

또 주목할 점은 핀테크 2.0, O2O, 데이터 커머스 등 비즈니스 모델 관점에서 이슈를 선정한 점입니다. 하지만 상세 기술을 살펴보면 핀테크 2.0 안에 가트너가 선정한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슈로 선정하면서, 블록체인이나 생체인증 같은 요소 기술 외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을 구현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시스템 설계 철학이나 아키텍처를 기술적으로 다뤄주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실제로, 가트너 등에서는 2년 전부터 기술 아키텍처가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오고 있고, 실제 개발자가 사용하는 기술을 보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비즈니스 기저에 흐르는 기술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현만 이야기하는 것은 사상누각이 될까 우려됩니다.

2017 년 IT 트렌드를 선도할 영역은?

지금까지 국내외 리서치 전문 기관 3곳이 예측한 2017년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가장 큰 공통 화두는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은 똑똑한 사물(Intelligent Thing), 고급 머신 러닝, 인지 컴퓨팅, 음성 비서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먼저 주목할 곳은 음성 비서 영역으로 보입니다.

CES 2017에서만 보더라도, 올해 가장 두드러진 것이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구글의 어시스턴트(Assistant),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와 같은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이었습니다.

플랫폼 경쟁으로 ‘알렉사(Alexa)’는 이미 700여 개 제품에 적용될 정도로 활성화되었고, 또 국내에서도 SKT의 ‘누구(NUGU)’를 시작으로 스마트 스피커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음성 비서 영역의 투자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l 알렉사가 탑재된 아마존의 에코(좌), SKT의 누구(우)
(출처: https://www.amazon.com(좌), http://www.nugu.co.kr/main(우))

다만 개인적으로 며칠 사용해본 소감으로는,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한국어 인식과 맥락 인지 기능이 더 고도화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쉽게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도 더 많아지고 가격대도 더 낮아져야 하고요. 예를 들면 조명과 도어락 같은 것과의 연결 말이죠.

지금의 기술발전 속도로 봐서는 맥락 인지 기능은 빨리 고도화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연결 가능한 제품의 활성화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 같습니다. 먼저 생태계가 활성화되어 값싼 제품들이 나올 것인지, 아니면 값싼 제품들이 먼저 나와 소비자의 구매와 생태계 구축으로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인지와 같은 좀 어려운 문제입니다.

음성 비서가 얼리어답터들의 지지를 넘어, 대중화까지 가려면 단순히 질의•응답,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알람 기능만으로는 어렵다고 느껴집니다. 어쩌면 국내는 라스베이거스 윈(Wynn)호텔이 모든 객실에 아마존 알렉사를 입고시킨 것처럼, 신규 건설되는 아파트에 스마트 홈 IoT 제품과 묶음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대중화를 빠르게 하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IT 기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가트너, IDC,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예측한 2017년 주목할 기술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CES 2017 같은 현장에서는 어떻게 제품•서비스화되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았는데요.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기술 키워드들, 또 수많은 IT 제품이 출시되는 IT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술 키워드가 쏟아지면,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기술에 집중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일수록, 제품•서비스와 기술의 근본에 흐르는 핵심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기술 키워드에 현혹되기보다는 기술의 성숙도를 검증하여 빠르게 행동하는 자세를 갖춘다면, 2017년에도 어려운 경제전망을 뚫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글 ㅣ LG CNS 기술전략팀

  • 국내 IT시장 10대 전망: http://www.kr.idc.asia/press/pressreleasearticle.aspx?prid=45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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