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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CES를 통해 본 2017 ICT 트렌드

2017.02.01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박람회인 CES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혁신은 하나의 단어로 시작된다.’ (Innovation begins with a single word, ‘whoa’)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되었습니다. 전체 3,80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이 1/3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기업의 참여율이 높아졌고,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700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CES 2017에 참여했습니다.

AI, 자율주행, 중국, 스타트업이 부각된 50번째 CES

l CES 2017 (출처: http://www.ces.tech/News/Photo-Gallery.aspx)

또한, 2013년 이후 CES 키워드 변천을 살펴보면, 자동차 분야 관련 키워드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자동차와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며 모든 하드웨어가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의 키워드는 AI, Conversational UI, Connectivity, Autonomous Driving이었습니다. 이러한 키워드는 키노트(Keynote) 세션에서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키워드의 변화를 반영한 키노트 세션들

NVIDIA, Huawei, Nissan의 CEO는 ‘인공지능(AI)’을 키워드로 키노트를 진행했는데요. ‘NVIDIA’는 General Purpose GPU 기술을 AI 플랫폼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 회사인 ‘Carnival Corp.’이나 스포츠웨어 회사인 ‘Under Armour’의 키노트를 통해서는 IT 기술이 이제는 여행이나 레저, 스포츠 산업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l CES 2017 Keynote 내용 요약

특히, NVIDIA의 키노트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NVIDIA의 CEO는 ‘GPU Tech for Future’라는 주제로 Cloud PC Gaming 서비스, Smart Home Hub로 활용할 수 있는 셋탑박스 ‘Shield’, 다양한 회사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Autonomous Driving’에 관해 얘기하면서 GPU가 미래 기술을 선도할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l NVIDIA CEO의 키노트에서 소개된 GPU 기반의 3가지 제품•서비스

이 중에서 NVIDIA가 얘기하는 ‘Autonomous Driving’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뇌의 역할을 담당하는 AI Chip과 보드는 NVIDIA가 직접 만들지만, 눈의 역할인 이미지 인식 기술과 정밀 지도기술, 몸통의 역할인 하드웨어(Hardware), 신경망의 역할인 5G 통신,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담당하는 음성제어 기술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강점을 가진 회사들과 협업해야 하며, 각 요소기술이 얼마나 잘 융합되느냐가 ‘Autonomous Driving’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l NVIDIA와 AUDI의 ‘Autonomous Driving’ 협업 생태계

영역별 전시 동향

① Artificial Intelligence

이번 CES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이 아마존의 ‘Alexa’, 구글의 ‘Assistant’, 마이크로소프트의 ‘Cortana’와 같은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플랫폼이었는데요. 그 중에도 ‘알렉사(Alexa)’는 700여 개 제품에 적용될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Intel, Qualcomm, NVIDIA 등 Chip Vendor도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을 잘 구현할 수 있을지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직 주인을 알아보는 인공지능이 없다는 한계 때문에 사용자를 인지시킬 수 있는 바이오 매트릭스의 기술적 진전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l 인텔의 AI Everywhere 전략

② Smart Home & Robotics

스마트 홈 영역에서는 특히 로봇 형태의 홈 허브를 통해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CES가 ‘Connect Everything Show’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이는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조사의 장벽을 허무는 음성인식•제어 플랫폼이 다양한 가전 제조사들에게 API를 오픈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의 로봇 청소기와 LG전자의 냉장고가 모두 ‘Alexa’라는 하나의 허브에 연결되고, 인간은 이 허브 로봇과 터치 대신 대화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전통적인 가전업체가 하드웨어 하나로 주도권을 쥐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l LG전자의 허브로봇(좌), 보쉬의 허브로봇(우)

③ Automotive

다음은 자동차 영역인데요, CES가 ‘Car Electronics Show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번 CE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NVIDIA의 키노트 부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주행이 주요 테마였습니다. 현대, BMW, Audi 등이 실제 라스베이거스 내 도로에서 성공적인 자율주행 시범을 보였고, 일반 고객들에게는 VR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제공했습니다.

키노트 스피커들은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2020년으로 보았지만, 일각에서는 해킹과 사고 시 책임소재 등이 불명확하여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토요타(Toyota)와 같은 회사는 여전히 자율주행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l 현대의 라스베이거스 시내 자율주행 테스트(좌), NVIDIA의 자율주행 컴퓨터 ‘Xavier’(우)

④ Enterprise Solution & B2B Biz

이번 CES에서는 콘퍼런스 트랙이 45개(300개 세션)나 될 정도로 분야별 콘퍼런스의 비중이 대폭 늘었는데요. SAP, Amazon, MS 등 Enterprise Solution 업체들이 모여 진행한 콘퍼런스 트랙에서는 해당 회사들의 Trend Catch-up을 위한 인큐베이션(Incubation) 체계, 데이터 중심 전략이 강조되었습니다.

또한, B2B 비즈니스에 집중한 보쉬(Bosch)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모습을 보며, IT 서비스 회사가 벤치마킹할 영역이 가장 많은 회사가 보쉬(Bosch)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 패널 토의 형태의 콘퍼런스 세션(좌), 보쉬(Bosch)의 스마트 시티 솔루션(우)

⑤ Augmented • Virtual Reality

작년 CES에서는 드론과 함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가장 큰 화두였는데요. 올해 CES에서는 인텔(Intel) 같은 칩 제조사뿐 아니라, 수많은 중국업체도 하드웨어 개발에 뛰어들면서 관련 기술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5G가 상용화되면 스포츠•여행 등의 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이 가능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콘텐츠 소비에도 돈을 쓸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l Vuzix, Oakley, Intel의 최신 HMD (좌), 현대차의 VR기반 자율주행 체험관(우)

IT서비스 회사에게 CES의 의미

가전제품들의 스펙 향상만 놓고 본다면, 자사와 같은 IT서비스 회사가 CES를 통해 사업의 인사이트를 얻을 것은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가전, 자동차에 사용되는 하드웨어가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탑재하여,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자율주행과 같은 차별화된 경험은 한두 개의 회사가 협업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죠.

향후 하드웨어 업체들과 협업해 IT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IT서비스 회사가 하드웨어의 발전속도를 빠르게 따라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회사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야만 앞서가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CES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행사가 되고 있습니다.

글 | LG CNS 기술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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