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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스타트업을 통해 혁신의 기회를 찾는 ICT 기업들

2019.10.28

실리콘밸리의 혁신의 원동력은 끊임없는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한 내부 혁신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ICT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는 동안 주요 기업들은 심화되는 경쟁과 변화하는 환경 속에 M&A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스마트폰 시대에는 플랫폼 기반으로 생태계의 중심에 자리 잡으며 산업을 이끌어 나아갔습니다.

기업들은 이제 새로운 혁신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매우 초기 창업 단계에 있는 Early/Seed-stage 스타트업 기업에서 기회를 찾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유망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면서 빠르게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과 특허 등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노리기도 합니다. 또한 애초부터 자신들의 사업 전략 방향에 맞춰 조율하며 맞춤형 스타트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스타트업 기업들 입장에서는 창업 초기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급격히 하락하고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다양한 투자 확보 채널을 갖게 되면서 과거처럼 벤처 캐피털 등 투자자들에 대한 니즈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기술을 빠르게 구현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스타트업 Incubator/Accelerator와 같은 전문 스타트업 육성 기관에 대한 니즈가 증가해 오며, 이를 통해 DropBox/AirBnB와 같은 스타트업이 실제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기업은 한발 더 나아가 향후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자신들의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주요 ICT 기업이 중심이 된 스타트업 육성 기관을 그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주요 ICT 기업 및 Early/Seed-stage 스타트업 기업, 두 양측이 서로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주요 ICT 기업들의 움직임이 급속히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주요 ICT 기업들의 혁신의 방법들

구글,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이 ICT 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혁신 원동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통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거 HP, IBM을 시작으로 Sun Microsystems,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기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내부 혁신을 통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IT 산업을 이끌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에 이후 IC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수많은 기업이 경쟁적으로 나타나게 되면서 혁신을 통한 기업 간 경쟁의 속도도 급격히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내부 혁신만으로는 시장의 요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은 심화되었습니다. Cisco 등과 같은 기업들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적극인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빠르게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내놓으며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하며 성장했습니다.

구글, 애플과 같은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ICT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다양한 개발자, 서비스 제공자들을 자신들의 생태계로 끌어들이며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점차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업들은 다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게 된 현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서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우 초기의 창업 단계에 있는 Early/Seed-stage 스타트업 들에서 관심을 가지며 기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Early/Seed-stage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 시작

주요 기업들은 우선 자신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설립한 자체 벤처 캐피털(CVC: Corporate Venture Capital)을 활용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벤처 캐피털을 통한 Early-stage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용이 2010년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글, 인텔, 퀄컴과 같은 ICT 기업들의 모바일,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림 2)

이들은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R&D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며 향후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숙한 기술 대비 초기 단계의 기술들은 그 특성 때문에 투자 기업들이 떠안게 되는 위험도가 큰 반면, 성공 시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l 그림 1. 주요 Corporate VC의 년간 Early-stage 스타트업 투자 금액 (출처: TechCrunch), 재구성
l 그림 2. Corporate VC이 투자한 Early-stage 기업 분야 (출처: TechCrunch)

그런데 이러한 자체 벤처 캐피털을 통한 투자는 주로 금전적 투자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술적 지원이나 경영 자문 등 멘토링을 통해 신생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종전의 방식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Corporate Accelerator/Incubator 개념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이들 ICT 기업들이 가진 더 큰 자산인 기술 검증, 사업화 지원 등의 현실적인 지원을 통한 지원이 초기 스타트업 기업들에는 더 요구되고 실질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들 기업의 Corporate Accelerator들은 공통적으로 신생 스타트업 기업들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사업화하는 데까지 필요한 기술 지원, 사업화 및 성공에 이르기까지 거치는 과정 전반에 걸쳐 다양한 지원을 합니다. 주요 기업별로 기업 문화 및 각 기업이 가진 핵심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데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l 출처: Insights from Incubators and Accelerators, Susan Cohen, 재구성

ICT 기업들은 지금까지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때로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을 만들어 왔습니다. ICT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은 이제 혁신의 단초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초기 단계의 Early/Seed-stage 스타트업 기업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이 설립한 벤처 캐피털을 통한 금전적 지원에서부터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 가며 집중적인 관심과 지원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초기 창업 자금 확보에 대한 니즈보다 자신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성공하게 해주기를 바라는 니즈와 맞물려 빠르게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주요 ICT 기업들은 이러한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국내 기업들은 내부 혁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요 ICT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M&A나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혁신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아 왔습니다. 이러한 주요 ICT 기업의 국경을 넘어서는 전방위적인 노력은 어떻게 보면 향후 국내 기업들에는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 또한 이미 구현되고 검증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보다 초기 스타트업이 갖은 가능성과 잠재성을 빠르게 판단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글 l 이승훈 책임연구원(shlee@lgeri.com) l LG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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