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블로그에 비콘(Beacon)에 대한 첫번째 글(세상의 변화 속에 등장한 BLE Beacon)을 기고한 지도 벌써 1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그동안 비콘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였고, 비콘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얼마나 확대되었는지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 1편. 세상의 변화 속에 등장한 BLE Beacon(http://blog.lgcns.com/565)
● 2편. BLE Beacon 서비스의 한계점과 가능성 (http://blog.lgcns.com/570)
● 3편. 비콘 사업자와 제품, 국내외 활용사례 (http://blog.lgcns.com/574)
제가 작년에 비콘에 대한 글을 작성할 때는 비콘 시장이 활성화 되었다기 보다는 태동기였습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과연 비콘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비콘을 먼저 적용한 선도 기업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많은 서비스 기업들은 그간의 실패와 경험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갔습니다. 비콘 단말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블루투스 칩 및 모듈 업체들도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상당한 진보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비콘의 핵심 역할인 위치 정보를 인식하는 여러 기술들이 신규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먼저 비콘과 위치 인식 기술이 어디까지 진화했고,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왔는지알아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전통적으로 이용하던 비콘 기술은 고주파(Ultra sound)와 블루투스(Bluetooth)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에서도 블루투스 방식이 좀 더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YAP처럼 고주파와 함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금부터 비콘 및 위치 인식 기술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진화되고 있는 블루투스 비콘 기술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 기술은 아래와 같이 크게 4가지 방식으로 기술이 진화되었습니다.
센서와 결합, 배터리 수명 연장, 비콘 거리 확대는 서비스 측면에서 중요한 진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러한 진화는 TI(Texas Instruments), 노르딕(Nordic) 등 칩 업체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 칩을 기반으로 모듈을 제작하는 모듈 업계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좀 더 상세한 변화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Facebook의 ‘Beacon(비콘)을 이용한 서비스 전략’ 그룹에 가입하셔서 게시글을 읽어 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기술의 진화는 비콘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특히,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 이동체에서도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BLE Beacon으로 유명한 미국의 에스티모트(Estimote)社의 비콘은 얇고, 탁탁하지 않은 스티커 타입으로 신발, 자전거, 노트북 등에 쉽게 붙일 수 있게 디자인 되어 이동체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모션 센서와 온도센서도 내장되어 있는데요. 아래 [그림1]의 에스티모트社가 소개한 사례 외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영역에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http://blog.lgcns.com/913)
지구 자기장을 이용한 실내 위치 인식 기술
위치 기반의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SK플래닛이 지난 7월에 핀란드 벤처기업인 인도어아틀라스(IndoorAtlas)라는 업체에 3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독점 기술 사용권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는데요. 바로 이 업체가 보유한 기술이 지구 자기장(Magnetic)을 이용한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사전에 특정 건물의 자기장 지도를 작성해 놓고, 스마트폰에서 자기장을 측정해 현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식입니다. 오차도 2m 밖에 나지 않으며, 블루투스 비콘, 와이파이 AP 등 별도의 HW 설치가 필요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이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자기장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이파이 기반 비콘(실내 내비게이션) 기술
와이파이 기반 비콘 기술은 실내 공간을 격자로 잘게 쪼개고 해당 격자마다 각 와이파이 신호의 세기를 측정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해 놓고, 자신이 측정한 와이파이 신호의 세기를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하여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BLE Beacon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블루투스를 켜 놓아야 의미가 있는데 반해, 실제 많은 이용자들이 배터리 소모, 스팸 증가 등의 이유로 블루투스를 꺼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와이파이(Wi-Fi)는 블루투스와 달리 많은 이용자들이 켜고 다니는데요. 이런 점 때문에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하는 비콘이 힘을 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자기장 기반 보다는 다소 큰 3~8m 정도의 오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로 설치해야 하는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과 달리, 이미 와이파이 AP가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와이파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KT가 BC카드와 함께 서비스 하는 ‘CLiP’이 와이파이 비콘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비콘 업체인 ‘커넥티드에잇(Connected8)’도 블루투스 비콘 기능에 와이파이 비콘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 비콘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유사한 기술로 와이파이 보다 대역폭이 약 25배 이상 넓은 UWB(Ultra Wide Band) 기반의 실시간 위치 인식 기술이 있는데요. 이 기술은 UWB AP를 설치하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Tag의 UWB 신호를 받아 사람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상용화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파이(Li-Fi) 기반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
라이파이(Li-Fi)는 Light Fidelity의 줄임말인데요. LED 전구를 이용한다 하여 LED와 Wi-Fi의 합성어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 기술은 LED에서 발산하는 가시광선을 이용해 초당 10기가 바이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LED 조명에 있는 반도체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위치 정보를 전송합니다. (http://blog.lgcns.com/563)
특히, Li-Fi 기술은 최근에 보급된 LTE-A 보다 66배 이상 빠른 전송 속도를 가진 기술로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영국 대학 연구팀은 이론상 최대 속도인 10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4(Mobile World Congress 2014)에서는 고화질 영상 전송 시연을 선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빛의 파장이 전달되지 않는 곳에 있을 경우 통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필립스社가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LED 조명 시스템을 발표했는데요. LED 조명이 사람이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깜박거리면서 스마트폰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hopCloud의 Inside 기술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기업인 샵클라우드(ShopCloud)의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인 인사이드(Inside)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 기술은 오차가 1m 이하로 다른 기술에 비해 상당히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주변을 확인한 후에 데이터를 계산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며, 자이로 센서 등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위치 추적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각 기술별로 다른 장단점을 보유하고 있어서 최근 국내에서는 2~3개의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입장에서 장애물(허들)을 극복하고, 좀 더 안정적인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다양한 영역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비콘 서비스를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ㅣ LG CNS 통신미디어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