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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존재감 커지는 클라우드

2020.06.03

아마존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버너 보겔스 박사는 지난 5월 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아마존 웹 서비스(AWS) 서밋 코리아’ 행사에서 ‘지난 몇 달간 진정으로 새로운 기술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대부분의 조직은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기업이 전례 없는 수준의 시스템 확장을 경험했고, 클라우드 기술의 혜택을 누렸다는 것이 확신의 배경입니다.

실제 지난 몇 달간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는 늘어났고, 개인들의 실내 활동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단적인 예로 넷플릭스와 같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의 전 세계 시청 시간은 3월 4주 차 기준,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인 1,610억 분에 달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IT 업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넷플릭스는 AWS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로, 지난 2008년부터 장장 7년에 걸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데이터 센터를 폐쇄하고 클라우드로 ‘올인(All-in)’한 회사입니다.

넷플릭스가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에도 별다른 장애 없이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클라우드의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더 빨리 전송하도록 도와주는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와 같은 인프라의 경우는 여전히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하거나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새로운 서비스를 펼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가 새로운 사회•경제 구조의 변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눈길을 끕니다.

오프라인 중심의 시장이 온라인으로 대대적으로 옮겨가며 교육, 의료, 근로 등 전반적인 사회 기반 서비스가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중소 벤처기업부가 약 500여 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유망 산업으로 뽑힌 분야는?

코로나19 이후 유망 산업 분야로 뽑힌 1순위가 진단 키트나 마스크, 원격 의료 등 의료 분야였고, 2순위는 온라인 교육, 돌봄 서비스 등 교육 분야, 3순위는 온라인 신선식품, 쇼핑, 구독 경제, 무인점포 등 소비 분야로 나타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의료와 교육, 소비 분야는 클라우드와 같은 기술과 접목되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의료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상 진료 등 원격 진료 수요가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이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될 양상을 보입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원격 진료와 같은 비대면 진료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스웨덴 의료 스타트업 ‘크리(KRY)’의 경우 일찌감치 화상 진료 플랫폼 ‘케어커넥트’를 출시하고 의료인들이 화상으로 환자의 진료 상담을 돕고 있습니다.

케어커넥트는 개업 의사 또는 의료인들이 무료로 사용 가능한 서비스로 공급되는데, 이미 프랑스에서는 리비(LIVI)라는 이름으로 제공 중이라고 합니다. 크리는 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했는데, 구축에 불과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클라우드의 확장성 덕에 의사들은 상담 환자 수가 늘어도 안전한 상담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원격 의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일상화된 방역의 시대에선 감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진료 확대,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발굴 등이 필요하다는데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실제 비대면 진료에 대한 환자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코로나19로 병동이 폐쇄됐던 은평성모병원 설문조사에서 단지 전화 진료를 받은 환자 87%가 상태 설명에 문제가 없었고 진료가 만족스러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분야별 개인정보 제공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국민들은 의료보건 기술 개발을 위한 제공 의향도 약 90%로 가장 높게 나타나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킨 ‘교육 분야’

교육 역시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개학이 연기되면서 원격 교육에 대한 효용성을 확인했습니다.

GS네오텍에 따르면, 일선 대학과 초•중•고교가 온라인 개학에 들어가면서 관련 온라인 트래픽 증가율이 매월 5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비해 EBS 온라인 클래스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와 같은 국가 차원의 교육 플랫폼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EBS 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MS 애저를 기반으로 운영 중인데, 무려 2주 만에 서버를 1,500배 증설해 전국 중•고교생 300만 명 이상이 동시 접속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확장했다고 합니다.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의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는 e학습터 역시 최대 300만 동시 접속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두 달 만에 구축했다고 합니다.

현재도 감염병 위험 상황이 계속되는 만큼 앞으로 원격 교육 플랫폼은 필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학교서 원격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원격 수업 시스템과 정보 통신 인프라를 발전시키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원격 교육을 통해 교육 인프라 등의 차이로 학습에 차별을 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기술에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크’ 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에듀테크 산업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5년 뒤인 2025년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약 42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놀랍게도 이는 2025년 예상되는 전 세계 교육 시장 규모인 9,979조 원의 약 5% 수준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이는 여전히 교육 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기술 접목에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던 교육 업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최근 다양한 디바이스는 물론이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교육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경우, 학생의 원격 학습 요구를 쉽게 수용하기 위해 CEN(Cloud Enterprise Network) 솔루션을 활용해 대학이 지역 간 연결을 설정해 해외에서도 인트라넷을 통해 온라인 코스 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현재 시드니 대학과 애들레이드 대학, 캔버라 대학 등 호주, 뉴질랜드의 20개 이상의 대학이 유학생들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중국 항저우의 저장대학(Zhejiang University)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2주 만에 5,000개 이상의 강좌를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선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8월부터 자사 웅진북클럽 플랫폼에 클라우드와 챗봇, 음성인식, 음성 합성 등 AI 엔진을 적용한 북클럽 프렌즈 2.0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웅진북클럽은 행동 패턴 및 습관 등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최적의 독서, 학습 가이드를 제공해 왔는데, 2.0부터는 사용자와 직접 대화하는 도서 큐레이션 서비스로 확장했습니다.

최근엔 관련 업계의 모임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도 만들어지며 교육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교육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소매 부문에선 대학생 5명이 모여서 만든 슈퍼마켓 앱이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식료품 구입 대란이 벌어지자 밀라노 공대생 5명이 ‘필라닌디아나(Filanindiana)’ 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로 슈퍼마켓에 한 번에 소수의 인원만 입장하도록 하면서 2시간 이상 대기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앱으로 대기 시간이 없거나 짧은 슈퍼마켓을 찾아주는 형태입니다. 이 앱 역시 클라우드를 활용해 며칠 만에 개발했는데, 약국의 공적 마스크 재고량을 알려주는 한국의 마스크 알림 앱과 유사하네요.

코로나19가 클라우드 분야에 미치는 영향

이처럼 클라우드를 활용해 조직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분야에 빠른 혁신을 가져오는 서비스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 업체의 수요는 향후에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이 4월 발간한 ‘코로나19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19년 2,339억 달러에서 2021년까지 매년 12.5%씩 증가해 2년 후면 2,9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요 요인으로는 디지털 결제와 온라인 쇼핑,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 등이 지목됐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재택근무 이니셔티브에 따라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가 높았고, 분야 별로는 의료 및 생명과학, 여행, 소매업 제조업 등이 향후 2~3년 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합니다. 이 수치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실제 최근 발표된 주요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분기 실적(2020년 1분기)을 살펴보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은 최소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대미문의 위기에 직면한 지금, 기술이 우리에게 닥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글 l 백지영 l 디지털데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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