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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전 국토를 3D 가상현실로! 싱가포르 스마트시티

2020.09.17

세계 속 스마트시티로 떠나는 랜선 여행! 오늘 떠날 곳은 정부 주도로 구축한 플랫폼 위에, ICT 전문 기업과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더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떠오른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이미 1981년부터 전자정부 등을 통해 행정에 ICT 신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 왔습니다. 이후 2014년 리센충 총리가 국가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 네이션(Smart Nation)’을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시티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스마트시티 추진을 위해 설립한 ‘스마트 네이션 오피스’를 총리실 산하에 두고, 각 부처를 관리함으로써 국가의 힘을 한곳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싱가포르 내의 석학들과 기업은 물론이고 세계 각국의 대학, 기업, 연구기관들과 협업하면서 최신 기술이 주도하는 스마트시티 건설에 힘썼습니다. 특히 건강, 주거, 교통, 에너지 등 시민들이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우선으로 개발해 민간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과 민간의 적극적 참여가 가장 잘 조화된 스마트시티의 모델이 싱가포르인 셈입니다. 거기다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CT 신기술을 도시 운영에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이기도 합니다.

l Smart Nation (출처: Smartnation,gov.sg)

민간의 아이디어를 그릴 거대한 캔버스를 만들다

●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디지털 트윈’입니다. 싱가포르는 2014년 스마트 네이션의 일환으로 ‘버추어 싱가포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합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싱가포르 전체를 가상 공간에 3D로 구현한 것입니다.

https://youtube.com/watch?v=QnLyy0owGL0%3Frel%3D0
l Virtual Singapore 참고 영상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의 면적이 대한민국의 서울보다 조금 크고, 56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작은 나라입니다. 그러한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국가 전체를 하나의 3D 모델로 구현한 것이죠.

이 프로젝트는 싱가포르가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스마트시티로 급부상하는데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3D로 구현된 디지털 트윈이 하나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의 똑똑한 플랫폼 위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과 같은 IT 신기술을 결합하면서 다양한 시너지를 내게 되었습니다.

이 가상 도시를 통해 교통이나 에너지의 흐름을 한눈에 보고, 사회 간접 자본(SOC) 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위에 IT 신기술들을 적용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욱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도시가 첨단화될 수 있게 된 것이죠.

또 하나, 디지털 트윈이 주는 시각적 효과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흔히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문서 위주의 도시계획을 보게 됩니다. 막대한 기간과 비용이 드는데, 정작 이후에 어떤 그림이 나올지는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면 실제 어떤 기술이나 정책이 도입되는지, 실제 도입 후 도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각 분야 1등들은 모두 모여

● 민간과 협력해 삶을 바꿀 아이디어를 그리다

세계가 주목할 디지털 트윈 모델을 갖춘 싱가포르에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습니다.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에 생각보다 민간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죠. 이에 20017년 싱가포르 정부는 민간과 함께하는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섭니다.

재정부, 통신정보부, 총리실에 산재해 있는 스마트시티 전문 인력을 모아 ‘스마트 네이션 및 디지털 정보국’이라는 새로운 기관을 총리실 산하에 신설합니다. 또 민간과의 활발한 기술 협력을 주도할 ‘정보 기술청’을 총리실 산하에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프로젝트들이 ‘디지털 신원 확인(NDI)’, ‘스마트 네이션 센서 플랫폼’, ‘스마트 도시 이동성’입니다. 디지털 신원 확인은 싱가포르의 모든 시민이 디지털 공공 서비스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입니다. 스마트 네이션 센서 플랫폼은 도시 내의 물을 흐름에 관한 정보를 센서를 통해서 수집하는 플랫폼입니다. 스마트 도시 이동성을 통해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활용이 원활하게 되었죠.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수많은 싱가포르 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참여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글로벌 기업의 도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이뤄져 오늘날 싱가포르 스마트시티의 모습이 완성되게 된 것이죠.

실제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는 싱가포르 국립대, 디자인 기술대를 비롯한 자국 내 최고의 연구기관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미국 MIT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기관과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싱가포르 국영 통신 업체인 싱텔, 미국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도 참여했습니다. 버추어 싱가포르 프로젝트엔 프랑스의 다쏘 시스템이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l Singtel, Dassault Systemes, IBM, MS 로고 (출처: 각 홈페이지)

싱가포르 스마트시티의 민관협력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생활 밀착형 솔루션 도입입니다. 스마트 네이션의 모토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인 만큼, 다양한 세부 정책들은 철저하게 시민 체감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디지털 신원 확인이나 교통 관련 프로젝트들도 당장 그 변화를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아젠다들이죠. 국가가 추진하는 정책이 정말로 내 삶을 바꾸니 자연스레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IT 신기술과 시민 참여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낄낄빠빠의 가장 이상적인 조화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 모델이 국내에 시사하는 바는 큽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하나는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아래 최첨단 IT 신기술로 무장하거나, 다른 하나는 도시재생사업 위주로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키고 양념처럼 IT 신기술을 더하는 형태이지요.

싱가포르 정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항상 시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민간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생활밀착형 솔루션을 도입해 시민들의 삶이 실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죠. 국민 삶을 개선한다는 목표 아래서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 모든 기업과 기관, 대학이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습니다. 대기업이건 아니건, 자국 기업이건 아니건 간에 말이죠.

요즘 말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곳엔 빠진다)’를 가장 잘 지킨 케이스가 아닐까요? 국내의 스마트시티도 빨리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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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l LG CNS 스마트시티사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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