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는 한글로 풀면 지능형 도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도시란 무엇이며 지능을 가진 똑똑한 도시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을까요? 이번 편에서는 지능형 도시 구현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이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살펴보고 똑똑한 미래 도시의 진화 방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시티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양하며, 실제로 일어나는 사업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층위(Layer)는 인프라•플랫폼•서비스의 세 가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1
오늘은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스마트 플랫폼(Smart Platform)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 플랫폼이란?
승강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플랫폼은 기차, 지하철, 혹은 버스 등 교통수단과 승객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승객이 필요로 하는 교통수단을 탈 수 있는 유일한 곳인 플랫폼은 많은 사람이 몰리는 거점 역할을 하며, 교통과 물류의 중심으로 무수히 많은 가치 교환이 일어나고 거래가 발생하게 됩니다.
스마트 플랫폼은 기존의 플랫폼에서 정보통신기술(IT)이 더해져, 물리적인 연결뿐만이 아니라 정보의 연결과 함께 가상공간을 통해 무수히 많은 사람과 거래, 서비스를 연결하여 다양한 가치교환이 일어나게 하는 진화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플랫폼에 접속해 플랫폼의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게 되면서 스마트 플랫폼은 사용자, 고객, 파트너 등 복수의 그룹이 참여하고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상생의 생태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정보 검색을 위한 포털과 문자 메시지를 대신하던 모바일 메신저가 이제는 각종 상거래와 게임뿐만 아니라, 금융•결제 서비스 및 운송•택시 서비스 등을 연결하고, 동영상 올리고 공유하던 사이트가 다양한 영역의 정보 공유 및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되는 등 단순하게 생각했던 IT 서비스가 어느새 강력한 생태계로 진화하여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여러 분야에서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기술 발달로 인해 센서 등 다양한 기기•장비의 가격이 낮아지고, 정보의 공유•개방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스마트 플랫폼의 가치와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IoT 플랫폼 등의 관련 시장 전망도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Smart Platform & Smart City
그렇다면, 이와 같은 스마트 플랫폼이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스마트시티는 인프라와 정보, 정보와 공간, 공간과 서비스가 연결되며 이를 통해 도시에서 거주하는 도시민이자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삶의 질(Quality of Life)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시티에 속해 있는 구성 요소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도시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플랫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시티의 지속 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공공 또는 공급자 중심의 완성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도시에 속한 모두가 함께 지속적으로 스마트 플랫폼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려 많은 사람이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의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경쟁을 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확장’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가치 제고를 위해 확장 가능한 개방적 생태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개방성과 확장성을 통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와 파트너들로 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 및 콘텐츠의 질적, 양적 향상을 이루게 함으로써 도시 생태계는 참여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해집니다. 2
그리고 플랫폼의 가치를 강력하게 만드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해 시민에게 강제하지 않아도 스마트 플랫폼을 반드시 사용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앞서 예시로 든 검색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나 동영상 서비스도 강력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시티에서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스마트 플랫폼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도시에서의 데이터 처리(수집, 분석, 활용)와 함께 네트워크(P2P, P2M, M2P, M2M 등)를 통한 융•복합 서비스의 효과적인 제공이 필수적입니다.
과거 공공 주도로 추진된 국내 U-시티 사업에서는 교통, 환경, 시설, 안전, 행정 등 5대 공공 서비스의 제공과 이를 운영하는 통합 플랫폼을 추진했지만, 스마트 플랫폼에 대한 철학이나, 실질적 기능에 해당하는 데이터 처리 및 융•복합 부분에서는 당시 기술 수준과 비용 등 구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3
최근 추진되고 있는 세종 5-1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4에서는 단순한 공공 서비스 제공이 아닌,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의 철학(City as a Platform)과 목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으며, 수요에 기반한 7대 혁신 영역의 도출과 함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향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역별 지향점의 실현을 위해 IoT, 자율주행, 클라우드, AI빅데이터, 드론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융•복합 서비스가 스마트시티에서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수 있도록 제시했다는 점에서 스마트 플랫폼으로써의 도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접근법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현재와 미래
스마트시티에서의 스마트 플랫폼, 즉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①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다양한 응용서비스와 사물들을 IoT 국제표준 기반으로 쉽게 연계하여 사용자들에게 필요서비스를 제공하고, 개발자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플랫폼 (과기 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② 지자체 도시 관제센터에서 방범, 방재, 교통, 시설물 관리 정보 시스템을 연계해 활용하기 위한 기반 소프트웨어 (국토교통부)
앞서 말씀드렸던 스마트 플랫폼 개념에 비해 좁은 범위의 정의로 인식될 수 있으나,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표준 및 기본기능을 정의하고 있으며, 먼저 지자체를 대상으로 단위 규모의 서비스 플랫폼 구축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또한, 해외에서도 IoT 플랫폼 구축 사업과 이를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신기술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고려하고 있으며 ISO/IEC 등 국제표준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ICT 성능지표 등의 표준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
민간에서도 스마트시티 플랫폼에 대한 자체 R&D 및 국가 시범사업 참여 등을 통해 미래 스마트시티의 실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LG CNS는 지난 7월 국내 기업 중 IT 업계 최초로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인 ‘시티허브(Cityhub)’를 출시했으며, 대기업 최초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주관하는 플랫폼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6
진화된 스마트 플랫폼인 시티허브를 통해 빌딩, 가로등, 자동차 등 도시 생활 영역 및 물류 제조 유통 등 98종의 산업 영역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모아서 관리할 수 있으며, 다른 통신방법을 사용하는 기기라도,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아도 되게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하여, 도시 내 CCTV나 드론에서 얻은 정보를 분석해, 교통량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모습은 어떻게 구체화될 수 있을까요?
도시의 특성과 수요가 다르고, 기술의 성숙도와 적용 가능 상황이 다르며, 스마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정책과 추진 방향, 실행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플랫폼은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합니다. 7
살펴본 바와 같이 스마트시티 플랫폼의 실현은 도시재생, 시범도시 등 스마트시티 사업의 핵심이며, 세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구체화해 나가는 작업입니다. 이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의 협력을 통해 완성될 수 있으며, 시민의 행복과 창조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써의 스마트시티를 가까운 미래에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글 l LG CNS 엔트루컨설팅 스마트엔지니어링그룹
[‘스마트시티’ 연재 현황]
[1편] 각국의 도시와 기업은 왜 스마트시티에 집중할까?
[2편] 스마트시티, 미래 모습을 현재에 그리다.
[3편] 도시, 분산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다.
[4편] ESS, 새로운 발전소 없이 전력을 공급한다.
[5편] ESS를 이용하여 휴대폰 요금을 면제 받는다면?
[6편] 전기를 아끼면 돈을 벌 수 있을까?
[7편] 똑똑한 도시로의 진화, 스마트시티의 미래
[8편] 스마트시티에 어울리는 건축물, 그린 빌딩
[9편] 싱가포르가 전 국토를 가상현실로 만드는 이유는?
[10편]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제어하는 인공지능
[11편] 시민과 함께 만드는 스마트시티의 새로운 행정 서비스
[12편] 스마트시티, 차세대 드론 서비스를 제시하다
[13편] 스마트시티, 건설 로봇이 짓고 물류 로봇이 배달한다
[14편] 자율주행 차량이 스마트시티와 연결된다면?
[15편] 대중교통도 자가용처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16편] 스마트시티로 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17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필요 없는 스마트시티
[18편] 스마트시티의 발전을 위한 스마트 플랫폼의 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