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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7 관람기 ‘MWC 2017: The Next Element’ ②

2017.03.08

MWC 2017 관람기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1편에서는 스마트폰, VR과 AR, 로봇과 드론 등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어서 2편에서도 MWC 2017 관람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던 관람기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l MWC 2017: The Next Element(출처: https://www.mobileworldcongress.com/)

MWC 결산 #7. Assistant. 가전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다

이번 MWC에서 유달리 관심이 높았던 키워드는 단연 AI(Artificial Intelligent)였습니다. 알파고에 대한 놀라움이 기대감으로 바뀐 현장의 모습이었는데요. 분명 인공지능은 로봇이나 드론과 같은 디바이스와 결합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장 접하기 쉬운 가정용 단말기는 Assistant 단말기가 될 것입니다.

어시스턴트 단말기는 알렉사(Alexa)나 누구(NUGU)와 같은 지능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장치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홀로그램 기반이나 어플리케이션 캐릭터 기반으로도 구현할 수 있고, 시리(Siri)처럼 스마트폰 기반으로 구현될 수도 있습니다.

아래 나온 제품 중에 T-Mobile에서 구현한 홀로그램 기반의 Digital Assistant와 직접 대화를 나눠 봤는데요. 날씨나 서울에 대한 질문은 제대로 답을 했습니다. 그러나, 행사장이 워낙 시끄럽고 네트워크가 느려 가끔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아직은 단문 위주이며 장문의 문장을 이해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언어를 인식하는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고, 디바이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에 제약이 있지만, 분명 가정용 단말 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가전제품을 제어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역할 그리고 가정용 CCTV와 같이 보안을 담당할 집안 파수꾼이자 집사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분명 Assistant의 필요성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MWC 결산 #8.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t). 도대체 실체는 있는 것일까?

앞서 나온 스마트폰, 로봇, 드론, 어시스턴트가 주목받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 디바이스들이 과연 지능형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MWC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이었죠. 기대감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우리가 상상하던 지능형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지능형을 언어 번역기나 음성 인식 제어기 정도로 생각한다면 사실 지능형 제품들이 널렸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 정도를 가지고 지능형이라 하진 않을 것입니다.

특히 기대감이 높았던 IBM Watson은 사전에 예약된 Private Meeting만 가능할 뿐 그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또한, 부스마다 ‘AI’라는 단어를 많이 달아뒀지만, 막상 설명을 들어보면 언어 번역기나 이미지 패턴 인식, 그리고 음성 인식을 통한 장치 제어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I의 개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아직 지능형은 시간이 더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MWC 결산 #9. 노키아(Nokia)의 화려한 부활의 몸짓!

가장 인기 있는 Hall 3 끝 편에 마련된 노키아의 초대형 부스는 놀라웠습니다. 한때 전 세계 피쳐폰 시장의 60%를 지배하던 공룡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해 급속도로 무너졌었죠. 그 때문에, 노키아는 과거의 기업으로 인식되곤 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시도했습니다.

2배 이상의 큰 부스에는 노키아의 솔루션과 제품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점은 스마트폰이 넘쳐나던 행사장에 아주 작은 피처폰이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언론의 취재뿐만 아니라 그 작은 폰을 써보려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 틈바구니에 끼었습니다. 호기심에 저도 사용해보았는데요.

아주 작고 귀여운 단말이었습니다. 이 단말은 피처폰 리뉴얼 버전인 ‘노키아 3310’이며 가격은 불과 49유로(한화 약 5만 8,000원)이라고 하는데요. 근래에 보기 드문 2.4인치 화면을 갖춘 피처폰이 인기라니, 기업은 사라질지라도 향수는 마음속에 남아 있나 봅니다.

MWC 결산 #10. Telecom 전 세계 손님을 위한 여전한 단골 메뉴, 고집인가? 어쩔 수 없는것인가?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인 GSMA에서 주최합니다. 본 행사장의 주인은 바로 통신사라 할 수 있는데요. 2000년대, 지금은 위상이 많이 축소되었지만, 독점적이고 폐쇄적인 피처폰 시스템 안에서 강력한 주도권을 쥐었던 텔레콤은 로컬 네트워크와 가입자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로컬 네트워크와 가입자 기반의 한계 탓일까요? 몇 해가 흐른 지금, 어느 텔레콤 부스를 가더라도 전시된 아이템에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제 속도 체감이 어려운 5G를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IoT•Connected Car•Smart Home•Payment 등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였죠. 파트너쉽을 통한 제품•서비스 개발 방식도 유사했습니다.

어쩌면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보다 선도 사업자를 따라가거나 모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영토만큼은 공고하니까요.

MWC 결산 #11. 작지만 강한 한국 기업, 모바일 시대를 주도하길

Hall 1에서 Hall 8까지, 큰 전시장을 돌다 보면 Hall마다 ‘Korea’라는 간판 아래 한국 기업 전시관을 볼 수 있습니다. 한컴처럼 익숙한 기업도 볼 수 있고 큐브로이드처럼 장난감으로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을 전시한 국내 기업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LG, 삼성, SK, KT, 크루셜텍, 콜게이트뿐만 아니라 총 170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하는데요. 해외 현장에서 한컴 부스를 들러 지니톡(GenieTalk) 솔루션에 관해 설명을 듣게 되는 것도 참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 기업 환경이 로컬을 넘어, 글로벌 시대라는 것을 실감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신사 Orange 전시관에 들러 모바일결제 솔루션 설명을 듣는데 화면 중간에 국내 기업인 다날(Danal) 로고가 보이더군요. 알고 보니 다날 유럽법인이 오렌지와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해외 기업 AppNext 전시관에 들러 콘텍스트 기반의 광고 플랫폼 설명을 듣는데 부산에 법인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 국내 법인에서 연락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이제 작든 크든 국내 기업인지 해외 기업인지 중요한 시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글로벌은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기업 경영환경을 바꿔놓은 것 같습니다.

MWC 결산 #12. Human Interface의 진화, 속도는 느리지만 도전의 결과는 놀랍다.

마우스, 키보드, 터치 스마트 디바이스와 인간의 접점인 인터페이스. 일본 기업 Sony와 NEC가 전시한 동작 인식 인터페이스는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빔프로젝터 모양으로 생긴 ‘XPeria touch’는 책상 바닥에 Android UI를 출력하고 손동작을 인식하여 필요한 기능을 동작시키는 장치였는데 실제 써보니 놀라울 정도로 동작 인식이 정확했습니다.

저도 직접 악기 연주를 해보았습니다. 테이블 바닥에 피아노 화면이 보이고, 화면 속 건반을 치게 되면, 실제 곡이 연주되는데요. 테이블의 손가락 터치감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더군요. 일본 기업의 기술력이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밖의 MWC 이야기

전시 규모가 워낙 방대하고, 키노트(Keynote)를 포함한 콘퍼런스를 듣지 못해 빠뜨린 아이템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역시나 커넥티드 기술이 집적되는 영역이라 전시장 구석구석 명품 자동차들이 즐비해 있었고, 모바일 앱의 생태계가 커지다 보니 Hall 8은 모바일 앱 서비스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소개로 가득했습니다.

제가 현재 하는 챗봇(Chatbot)이나 대화형 커머스(Conversational Commerce)도 중요한 키워드였습니다. 특히, 콘퍼런스의 경우, ‘Silver Pass’만 들을 수 있는 것이라 저도 함께 간 동료를 통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자세한 소식을 전할 수는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렇지만, 워낙 많은 분이 참관하셨고 언론의 취재 경쟁도 대단했기에 다행히 언론을 통해서도 대략적인 트렌드를 느낄 수 있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그것을 대략 아는 것과 실제 피부로 체감하는 것이냐가 차이라고 할 수 있겠죠. 혹 기회가 되신다면 MWC를 꼭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전 운 좋게 2011년에 이어 두 번이나 갈 수 있었지만, 언제 또 갈 수 있겠나 하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보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네요. 제가 느낀 점이 여러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글 ㅣ 강석태 책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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