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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 2017 관람기 ‘MWC 2017: The Next Element’ ①

2017.03.07

지난 2월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로 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2017) 행사가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2011년에 처음 MWC를 참가했었는데요. 6년 만에 또다시 가게 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나흘간 열린 행사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수 없지만 제가 직접 보고, 묻고, 들은 것을 토대로 행사 이야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행사장이 워낙 방대하고 수없이 많은 부스가 있어서 모두 볼 수는 없었다는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Mobile World Congress)는 전 세계 통신 연합회 GSMA(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 Association)가 주관하는 국제 콘퍼런스 및 전시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데요. 사실 2009년까지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2010년부터 전 세계의 통신사, 제조사, 서비스업체 등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행사를 널리 알린 애플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리는 3가지를 꼽는데요. 그것은 바로 FC 바르셀로나로 유명한 축구,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 등으로 유명한 가우디 건축물 그리고 MWC입니다. 그 만큼 이 행사가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은 Hall 1에서 Hall 8까지 주제에 맞게 8개의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Hall 2는 사전 예약된 비즈니스 미팅만 가능하고 Hall 4는 약 300만원의 Silver Pass만 들을 수 있는 콘퍼런스 위주로 진행됩니다. LG, 삼성, SK텔레콤 등 국내 기업이 나오며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노출되는 홀은 바로 Hall 3 입니다.

가장 비싼 Hall이기도 하죠. 이른 아침에 찍은 사진이라 사람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10시만 넘어가더라도 행사장에 수없이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차 버립니다.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을 실감할 수 있을뿐더러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제가 본 MWC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언론에 노출된 이야기들이 아니라 제가 본 것을 기준으로 다소 주관적으로 쓰니까 양해 바랍니다.

MWC 결산 #1. 브랜드 없으면 구분되지 않는 스마트폰. 이제 흔하디 흔한 공산품이 되는 것일까?

지난 몇 년간, 행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바이스, 스마트폰의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마케팅을 쏟아부었습니다. 올해에도 그 모습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메인 행사장인 Hall 3 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스마트폰이었는데요. 행사장을 둘러보면 huawei, ZTE, SONY, NEC, Nokia 등 모든 매장에서 정말 많은 스마트폰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브랜드나 디자인을 제외하고서는 제품 간에 차이가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차별화는 약해지고 있었습니다. 마치 지금의 상황이 한때 펜티엄에 열광하던 PC 시대가 저물어 가던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물론 PC보다 스마트폰이 개인화된 단말이라 다를 수 있겠으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MWC 결산 #2. 차별화 안 되는 스마트폰. 스펙을 시각화하라

육안으로 스마트폰의 차별성을 인식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해상도, CPU, 저장공간 등은 확인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차별화도 힘들겠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온 방안이 모형을 활용한 마케팅이었습니다. 바로 레고(Lego) 조립물과 같은 보조물을 많이 활용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제조사가 이런 방식을 채택했는데요. 아마도 그동안의 전시 경험을 토대로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이라고 판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방식도 외관만 다를 뿐이지 마케팅 방식은 비슷해서 더는 차별화되지 않은 것도 문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이 예쁜 조형물을 전시된 스마트폰이 아닌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느라 정신없었습니다.

MWC 결산 #3. VR•AR, 관심도 높고 신기하기는 한데… 그냥 신기하기만 한 걸까?

이번 전시회에서는 스마트폰만큼 VR(Virtual Reality) 기기와 AR(Augmented Reality) 기기가 많이 전시되었습니다. 제조, 통신, S/W 업체 등, 대부분 부스에 설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참관자가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직접 써보면서 게임이나 영화를 실사와 같이 구현하여 기술이 점점 진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퀄컴에서 구현한 ‘Go Go’는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해서 ‘파워레인저’를 주제로 VR 영화관처럼 구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부 증강현실 단말은 글라스를 낀 상태에서 자동차 경주 스타디움 정보를 증강현실로 제공하는 것도 독특했습니다.

그렇다면, VR과 AR이 독특하고 신기한 제품이긴 하지만, 과연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정말 놀랍도록 진보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냥 신기한 장치일 뿐인 것 같습니다. 시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질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체험을 해보면 여전히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이 탓은 아니겠지요?

MWC 결산 #4. 당신이 알던 중국은 이제 없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시관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바로 Hall 3입니다. 아마도 언론을 통해 MWC를 행사를 보신다면, 대부분은 Hall 3의 전경입니다. LG나 삼성, SK Telecom 같은 국내 기업의 전시관도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전시 경쟁으로 각축장을 벌이는 곳이죠. 단연 이 전시장은 비용이 비싼 만큼 어지간해서는 전시하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즉, 이 전시관에 전시된 기업이나 국가를 보면 모바일 시장을 누가 주도하는지 알 수 있죠.

확실한 사실은 중국이 이제 모바일을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모바일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수준을 바라보는 개인의 관점은 다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이 불변의 사실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국내 수준을 앞서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던 저가의 임금으로 저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서 팔던 중국은 이제 없습니다.

MWC 결산 #5. Robot. 행사장의 가이드로 등장하다.

사람을 닮아서 친근하나 사람에게 가장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로봇. 로봇을 이제 행사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행사장이 너무 시끄러워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아직은 정교한 수준은 아니지만, 10년 후를 바라본다면 로봇 또한 존재가 점점 부각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소비자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도 1인 가구의 증대가 이 로봇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MWC 결산 #6. 드론(Drone). 센서 기술로 강력해졌으나, 물리 법칙을 이겨낼 수 있을까

최근 들어 대부분의 전시장에 등장하는 단골 아이템은 단연 드론(Drone)입니다. 구경거리가 될 만한 아이템이죠. 다만 기존과 달라진 점은 드론이 점점 많은 센서를 탑재하여 매우 정확한 영상 촬영이나 공간 이동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업체의 드론은 자이로 센서 같은 센서를 6개나 부착하고 있더군요.

탑재된 카메라로 송출되는 영상을 장시간 촬영을 해도, 초점이 전혀 흔들리지 않을 만큼 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또한, 인텔에서는 500개의 Drone을 띄워 각종 Show와 Performance를 보여주는 멋진 광고까지 촬영했습니다. 마치 나비 군집이나 새 군집처럼 드론이 군집을 이뤄 특정한 로고나 글자를 보여주도록 구현한 것이죠. 영상을 보면서 감탄을 했습니다.

● 인텔의 드론 영상
http://www.intel.co.kr/content/www/kr/ko/technology-innovation/videos/drone-shooting-star-video.html

물론 여전히 프로펠러의 소음이나 배터리 시간은 발전을 거듭해야겠죠. 어쩌면 드론이 물리적 법칙을 벗어나지 않는 게 다행일지 모릅니다. 엔진 소리도 없고 오래도록 날아다닐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AR과 VR 그리고 로봇과 드론까지 IT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전시회의 규모가 규모인 만큼, 정말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MWC를 빛내고 있었습니다. 아직 소개해드리지 못한 부분은 다음 편에서 이어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ㅣ 강석태 책임 [‘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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