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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rend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시대 개발?
웹3.0이 온다!

2022.01.11

우리는 웹 2.0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틱톡,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중심의 서비스 시대입니다. 아마존,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는 물론 모바일 뱅킹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IT 기반 서비스는 웹 2.0 시대를 대표합니다.

웹 2.0은 사용자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T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데이터는 사용자가 소유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의 데이터는 데이터를 만들어낸 주체인 사용자가 아닌 거대 플랫폼에서 소유합니다. 웹 3.0은 이러한 웹 2.0의 구조를 바꾸려는 하나의 시도이자, 인터넷 세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웹 3.0이 옳은 웹 진화 방향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데요. 과연 웹 3.0은 웹 2.0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열어줄까요?

웹 1.0과 2.0을 거쳐

웹 3.0이 탄생하기까지 웹 기술은 웹 1.0과 웹 2.0의 단계를 거쳐왔습니다. 최초의 인터넷 시대인 웹 1.0은 1999년 웹 디자이너인 다르시 디누치(Darci DiNucci)가 만든 용어로 알려져 있습니다. 웹 탄생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웹 1.0은 오직 ‘읽기’만 가능한 형태였습니다. 콘텐츠는 단방향 형태로 사용자에게 제공됐습니다. 웹 1.0 사용자는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주로 뉴스 기사나 웹 페이지의 콘텐츠를 읽는 수준이었습니다.

밀레니얼 시대가 시작된 2000년을 전후로 웹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웹의 형태가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서는 싸이월드, 다음카페, 네이버 블로그 등이 등장했고 본격적인 웹 커뮤니케이션이 시작됐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는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자의 커뮤니케이션을 증폭시켰습니다. 웹 2.0 단계에서 ‘읽기’와 ‘쓰기’가 함께 가능해지면서 비로소 사용자 중심의 생태계가 탄생한 것입니다.

웹 2.0 초기에 대부분의 콘텐츠와 서비스는 웹사이트에서 출발했지만, 모바일 환경이 상호작용을 증폭시켰습니다. 유튜브, 넷플릭스, 틱톡과 같은 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을 중심으로 확장하면서 더 많은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냈습니다. 정적이었던 웹은 빠르게 동적인 웹으로 변화했고, 웹 2.0은 서로 다른 사이트와 모바일 앱 사이에서 콘텐츠의 상호운용성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웹 2.0에서 소셜 미디어/네트워킹 서비스가 크게 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결국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와 콘텐츠는 웹 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기반 서비스는 웹 1.0 시대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거대 IT 기업들은 개인 정보와 개인이 생성하는 데이터가 귀중한 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식했습니다. 페이스북과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중앙화 서버에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가 생성되면 데이터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어 막대한 수익은 거대 플랫폼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웹 2.0에서는 사용자가 데이터나 저장 방법을 제어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사용자 동의 없이, 혹은 교묘한 약관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 활용했습니다. 결국 데이터 주권은 사용자가 아닌 플랫폼에서 독점하는 구조로 완성됐습니다. 웹 3.0은 이러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가정에서 시작합니다.

웹 1.0과 2.0의 차이점

웹 3.0의 탄생

웹 3.0은 과거 월드와이드웹(WWW)의 창시자이며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팀 버너스리 경(Sir Tim Berners-Lee)이 ‘시맨틱 웹(Semantic Web)’으로 정의했습니다. 시맨틱 웹은 기계가 인간처럼 학습해 인간의 사고방식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웹을 의미합니다. 이는 마치 현재의 인공지능이 웹에서 동작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팀 버너스리 경은 2019년 진행된 월드와이드웹 3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현재의 웹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용자의 데이터가 조작되고 유출되는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웹 3.0의 개념은 웹 2.0 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인 2000년대부터 이미 존재했습니다.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여러 사람들은 IT 대기업과 플랫폼이 독점하는 힘(데이터)을 진짜 소유자인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 정의된 웹 3.0은 단순히 미래의 새로운 웹 생태계라는 관점으로 접근했지만, 현재의 웹 3.0은 보다 구체적인 정의가 존재합니다. 웹 3.0은 웹 2.0에서 가능했던 ‘읽기’와 ‘쓰기’에 ‘소유’라는 개념을 추가합니다. 웹 3.0에서는 콘텐츠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에 그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와 디지털 자산을 온전히 소유하는 형태가 됩니다.

이더리움의 공동 개발자였던 개빈 우드는 웹 3.0을 두고 애플리케이션 제작자들에게 빌딩 블록(Building Block)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토콜의 묶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빌딩 블록은 HTTP, MySQL과 같은 기존 웹 기술을 대체하는 새로운 방식인데요. 이 방식을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그 대가는 얼만큼 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웹 3.0을 기반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프로토콜은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자체 경제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로젝트 자체를 생성, 관리, 기여 또는 개선하는 데 참여하려는 모든 사람에게 인센티브(토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프로토콜은 컴퓨팅, 스토리지, 대역폭, ID, 호스팅 및 과거 클라우드 공급자가 일반적으로 제공한 기타 웹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웹 2.0 기업과 웹 3.0 프로토콜 (출처: Messari)

웹3.0이 과연 미래인가?

코넬 대학교의 제임스 그리멜만(James Grimmelmann) 교수는 웹 3.0을 언급하면서 개념은 존재하지만,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과 같다며 ‘베이퍼웨어(Vaporware)’라고 말했습니다. 웹 3.0이 지나치게 과장됐고 환상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인터넷의 진화는 항상 중앙화(Centralization)와 단편화(Fragmentation)를 오가는 줄다리기와 같았다고 말합니다. 한 방향으로 너무 멀리 가려고 하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이 생긴다는 뜻입니다.

블록체인의 경우 다음 웹 시대를 구성하는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웹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아마 웹 3.0으로 가는 과정 속에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의 줄다리기는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웹 2.0은 IT 버블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의심과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다양한 실험과 실패가 이어지며 웹 1.0 시대에서 자연스럽게 웹 2.0의 시대로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웹 1.0과 웹 2.0의 전환기에서 가장 많은 새로운 정의와 기술, 서비스가 선을 보이고 사라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웹 3.0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이 일어나기 전 많은 실험과 실패가 등장할 것입니다.

과연 웹 3.0 시대가 진짜 열릴 것인가와 같은 의심과 더불어 새로운 웹 시대에 대한 지지가 함께 공존하게 됩니다. 웹 3.0에 대한 기대와 지지, 기술 발전 등이 이어진다면 우리가 인식도 하기전에 자연스럽게 웹 3.0의 시대로 전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웹 3.0에서는 보다 개방적이고 상호운용성이 강조된 디지털 네이티브 서비스가 지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이때 웹 3.0은 사용자를 만족시킬 만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개념을 가졌다 할지라도 사용자의 환경과 눈높이에 맞는 수준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아직 거품인지 논란이 많지만 NFT의 경우 데이터 소유권, 디지털 경제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이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웹 3.0의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을 비롯해 인공지능,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데이터 저장, 5G, 6G 네트워크 등을 포함합니다. 블록체인은 웹 3.0의 기반 구조인 탈중앙과 분산화를 구현할 수 있는 인프라의 기반이 됩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같은 기술은 디지털 네이티브를 가속하며 웹 3.0의 환경을 완성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웹 3.0은 지금까지 개발돼 온 모든 IT 기술이 융합되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 시험장이 될 것입니다.

모든 데이터와 IT 기술의 집합 (출처: Able Labs)

웹3.0 시대의 준비

정확한 기간은 측정하기 어렵지만 많은 자료에서 웹 1.0 시대를 1990년부터 2000년대 중반으로, 웹 2.0 시대를 2000년대 중반부터 2020년대 초반으로 구분합니다. 공교롭게도 각 웹 시대는 약 15년의 기간인데요. 비슷한 관점으로 웹 3.0은 앞으로 약 15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각 웹 시대의 초반 5년은 전환기로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전환기 시점에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테스트합니다. 이후 10년은 초기 5년보다 더 많은 기업이 등장해 해당 시대를 성숙한 시장으로 이끕니다.

물론 웹 시대가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이전 시대가 사라지고 한 번에 전환되지는 않습니다. 웹 2.0 시대에도 웹 1.0 서비스와 기업은 존재합니다. 다만, 사용자의 관심과 매출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웹 3.0의 시작은 2020년부터인지, 2023년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는 흐름에 얼마나 많은 기업과 사용자가 관심을 두고 여기에 참여하느냐에 달렸습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과 모바일 생태계가 웹 2.0 시대의 관심을 폭발시켰습니다.

웹의 전환기 (출처: Able Labs)

그렇다면 웹 3.0 시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웹 1.0 시대에 탄생한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이 웹 2.0 시대에 더욱 성장한 것처럼 웹 2.0 시대에 탄생한 기업과 서비스는 웹 3.0 시대에서 더욱 번창할까요? 아무도 정답은 알 수 없지만, 웹 3.0은 웹 2.0과 다릅니다.

웹 2.0은 기존 웹 1.0의 ‘읽기(Read)’라는 핵심에 ‘쓰기(Write)’를 더했습니다. 하지만, 웹 3.0에서 읽기와 쓰기는 기본이며, 여기에 ‘개방(Open)’과 ‘소유(Own)’를 추가해야 합니다. 웹 2.0 시대의 대부분의 기업은 플랫폼 기업이며, 중앙화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웹 2.0 기업이 웹 3.0 시대로 넘어가려면 개방, 탈중앙, 소유와 같은 핵심 요소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2010년대 후반, 2017~2020년 사이에 블록체인이 떠오르며 탈중앙 거래소와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 기업들이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약 2025년까지는 웹 3.0 시대를 준비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이와 관련한 서비스와 기업이 무수히 생겨날 것입니다.

아마도 웹 3.0 시대는 웹 3.0의 핵심 요소를 품고 태어난 웹 3.0 네이티브 기업과 기존 웹 2.0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 그대로 기존 웹 2.0의 형태를 유지하는 기업 이렇게 세 분류로 구분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웹 2.0 시대의 스마트폰(디바이스), 앱(데이터 자산), 모바일(환경)과 같이 시대의 관심을 이끄는 기폭제가 웹 3.0 시대에도 등장할 것입니다. 먼저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위한 디바이스의 대중화와 NFT와 같은 디지털 자산이 다듬어지며 준비를 마칩니다. 이후 웹을 모바일로 옮겼듯이 현실 공간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기는 메타버스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웹 3.0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앞으로 거품이 빠지고 기술이 사라지고, 새로 등장하면서 계속 바뀔 테니 지금 정답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2020~2025년은 웹 3.0으로 전환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 15년간 웹 2.0에 익숙한 우리는 웹 3.0이 아직 몸소 느껴지지도 않고 NFT와 같이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웹 2.0 시대에 등장한 스마트폰 하나로 지난 10년간 엄청난 변화가 생겼던 것과 같이 2025년까지 웹 3.0 시대에 등장하는 무언가는 아마 10년 넘게 우리 생활을 크게 바꿔 놓을 것입니다.

다만,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웹 3.0 시대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웹 2.0 혹은 중앙화 서비스가 필요한 영역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웹 3.0이 하나의 목표처럼 여겨지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단순한 마케팅 트렌드 용어로 흘러 지나갈지, 실제로 웹 3.0으로 정의할 만한 시대적 수용이 가능할지는 이미 다가온 웹의 전환기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글 ㅣ 윤준탁 ㅣ IT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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