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IT 트렌드의 최신 소식을 만나보세요.

IT Trend

이젠 로봇이 셰프가 된다? 현실로 성큼 다가온 ‘로보틱스 산업’

2022.02.08

CES 2022에서는 로보틱스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로보틱스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현대차그룹부터 가정용 로봇을 선보인 삼성전자까지, 여러 대기업이 미래의 로봇기술을 소개했는데요. 스타트업도 셰프나 식당 직원을 대체하는 로봇부터 VR을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 로봇, 인간과 비슷한 표정과 행동을 하는 로봇까지 다양한 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이 같은 기술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은 점점 더 높아지는 인건비와 노동력 부족 현상을 로봇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현실적이지 못했던 로봇의 도입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왜 모베드를 만들었을까

이번 CES 2022에서 현대차그룹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CES 2022에 참석해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아닌 로봇들을 대거 전시했기 때문인데요. 자신들을 자동차 회사가 아닌 로보틱스 회사로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발표에 나선 정의선 회장도 현대차가 2020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 로보틱스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대차가 CES 2022에서 발표한 로보틱스 비전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확장되는 ‘메타 모빌리티(Meta Mobility)’, 사물과 사람에게 이동성을 부여하는 ‘모빌리티 오브 싱스(Mobility of Things, MoT)’ 구축,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개발입니다.

메타 모빌리티는 로보틱스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결돼 인류의 이동 범위가 현실에서 가상 공간으로 확장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모빌리티 안에서 집에 있는 로봇에 접속해 집안일을 시킬 수 있죠. 해외 공장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가상공간 속에 구축한 ‘디지털 트윈’에 접속해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은 뒤 로봇을 이용해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렇게 메타버스와 모빌리티, 로보틱스가 결합한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MoT는 로보틱스 기술로 사람과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현대차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인 ‘플러그 앤드 드라이브 모듈(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드 리프트 모듈(DnL 모듈)’을 선보였는데요. CES 2022에서 최초로 선보인 PnD 모듈은 스티어링, 브레이크 시스템, 센서를 하나의 구조로 결합한 일체형 모빌리티 기술입니다.

현대차의 PnD모듈

DnL모듈은 각 휠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모터가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DnL모듈 기반의 바퀴 네 개로 만들어진 모빌리티 ‘모베드’는 계단, 경사로 등에서 몸체를 수평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는데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는 환자의 운송을 비롯한 음식 배달 등, 상용화만 된다면 다양한 곳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의 DnL모듈

지능형 로봇은 지각 능력을 갖추고 인간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개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이 대표적이죠. 현대차는 이 밖에 작업자가 착용하면 일의 효율을 높이고 근골격계 질환도 예방할 수 있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AI 아바타, 삼성 봇I, 삼성 봇 핸디라는 세 가지 형태의 AI와 로봇을 CES 2022에서 선보였습니다. AI 아바타는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 아바타인데요. 삼성의 IoT 기기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습니다. 이 아바타는 UWB (Ultra Wide Band)를 통해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항상 알 수 있고, 사용자가 있는 공간의 IoT 기기에 등장합니다. AI 아바타는 비서처럼 배달음식을 주문하거나, 집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바타와 함께 일하는 두 개의 로봇이 봇I와 봇 핸디인데요. 봇I는 사람의 허리 높이 정도까지 오는 키의 두 바퀴가 달린 로봇입니다.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어서 화상통화나 원격회의를 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삼성 봇 핸디

봇 핸디는 커다란 손이 달린 가사 로봇입니다. 그래서 청소를 하거나 식탁을 차리는 것 같은 간단한 살림을 할 수 있죠. 사람은 그 시간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하고 로봇에게 반복적인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투명한 물체를 마주쳤을 때 부딪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인식능력이 좋습니다.

삼성은 로보틱스를 통해서 미래의 집의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Digital, meet Physical’이라는 주제로 메타버스와 로보틱스가 함께하는 집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질주하는 푸드로봇 (비욘드허니컴, 베어로보틱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앞에서는 푸드 테크 기업들이 푸드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이 중에는 인공지능·로봇 셰프 스타트업인 비욘드허니컴도 있었는데요. 비욘드허니컴은 일반적인 주방 로봇과 달리 일류 요리사의 손맛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맛을 빅데이터를 통해 수치화하고, 이를 다시 유명 요리사가 준비한 음식과 똑같은 맛으로 로봇이 조리하는 것이죠.

비욘드허니컴의 셰프 로봇 모듈

비욘드허니컴은 특수 설치된 조리기구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고성능 센서를 토대로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낼 수 있다. 또, 오븐 프라이팬 온도와 제어 과정까지 수집하고 이를 인공지능이 48시간 이내에 학습한 뒤 로봇 팔이 셰프가 만든 것과 똑같은 맛의 음식을 만들어냅니다.

비욘드허니컴이 셰프를 대체한다면 베어로보틱스는 식당의 홀직원들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베어로보틱스는 서빙 로봇 ‘서비’를 CES 부스에서 소개했습니다.

서비는 이미 한국과 미국의 많은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라이더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최적의 동선으로 음식을 고객에게 서빙합니다. 고객이 음식을 내리면 자동으로 복귀해 다음 서빙을 준비합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식당에서 직원을 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미국에서 이 같은 푸드로봇의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이 로봇 도입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휴머노이드의 진화 (비욘드이매지네이션, 아메카, 토카비)

미국 로봇 스타트업인 ‘비욘드 이매지네이션(Beyond Imagination)’은 원격 제어가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비옴니(Beomni) 1.0’을 CES 2022에서 소개했습니다. 비욘드 이매지네이션에 따르면 이 인공지능 로봇은 세계 최초의 ‘완전 범용 로봇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원격제어 로봇 비옴니

비옴니 1.0은 상반신은 사람을 닮았지만, 하단은 사륜형 바퀴로 이뤄져 있는데요. 사륜형 바퀴는 로봇이 모래나 눈으로 덮인 곳에서도 쉽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원격 조작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동작을 수행하면 원격지에 있는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CES 2022전시장에서 비옴니 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였습니다. 사람처럼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고 말까지 할 수 있는 이 커다란 로봇은 영국의 기업 엔지니어드 아츠(Engineered Arts) 가 만들었는데요. 아메카는 사람처럼 표정을 짓고 움직일 수 있는 신체를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아메카는 엔지니어드 아츠의 로봇 OS인 트리티움으로 작동됩니다. 그리고 전시장에서 로봇이 사람과 대화하고 움직이는 것에는 메스머라는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사람처럼 표정을 짓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인간과 닮은 로봇 아메카

CES 2022에는 한국에서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도 있었는데요. 서울대 동적 로봇 시스템 연구실(DYROS)에서 개발한 로봇 ‘토카비(TOKABI)’입니다. ‘도깨비’에서 본따 지어진 이름이죠. 이 로봇은 VR 기기를 착용한 조종자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합니다.

토카비는 세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으며, 손가락을 접거나 주먹을 쥘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종이컵을 잡거나 테이블에 놓인 주사위 여러 개를 세로로 쌓아 올리는 작업도 할 수 있죠. 토카비는 사람이 가기 어려운 환경을 대신 가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본 항공사 전일본공수(ANA)가 후원하는 ANA 아바타 X프라이즈 대회에 참가해 결승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비욘드 이매지네이션 : https://www.beomni.ai/
엔지니어드아츠 : https://www.engineeredarts.co.uk/
연합뉴스(토카비) : https://www.yna.co.kr/view/AKR20220107036600017?input=1195m
매일경제 기사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1/14498/
현대차 https://www.hyundai.com/worldwide/en/company/newsroom/-0000016778
삼성로봇 : https://research.samsung.com/news
베어로보틱스 : https://www.bearrobotics.ai/
비욘드허니컴 : https://www.beyondhoneycomb.com/

글 ㅣ LG CNS 기술전략팀 정가영 책임연구원

챗봇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