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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클라우드 도입으로 변화하는 ‘조직, 문화, 거버넌스'(上)

2020.03.24

IT 인프라 자원의 이동으로만 여겨졌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인프라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개발, 데이터, 보안 등 IT 시스템과 서비스 전 영역에 걸쳐 기반 기술과 업무 방식을 새롭게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본격적으로 활발해지면서 기존의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모바일 기반으로 일부 바꾸는 방식이 아닌 처음부터 모바일을 통한 사용을 염두에 두고 전면 다시 개발하는 이른바 ‘네이티브 앱’ 개발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모바일 네이티브 앱이 주가 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존 IT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맞추어 바꾸는 방식이 아닌 클라우드 환경과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활용을 애초부터 전제로 해 개발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라는 개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전략, 사업 방식, 조직 체계 등을 바꾸어 가고 있으며 이런 변화를 조직, 문화, 거버넌스 측면에서 두 편에 걸쳐 살펴보고자 합니다. 먼저, 이번 편에서는 조직과 문화 측면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조직

기업으로서 클라우드의 활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주된 효용 중의 하나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전의 환경에서는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해 놓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운영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에 고객의 불편사항이나 추가 요구 사항이 파악되면, 즉시 반영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수개월 단위의 주기로 한 번에 보완사항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시스템 운영을 특정 시간 동안 중단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스템에서는 하루에도 여러 차례 시스템의 수정과 이를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이런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추어 조직을 바꿀 필요가 있게 되었습니다.

한 번 구축해 놓으면 절대로 고칠 일이 없는 완벽한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완전하지만, 자체적으로 작동 가능한(Viable) 시스템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고객의 반응과 의견을 확인하면서 수시로 보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l 불완전하지만 초기 단계부터 작동 가능한 시스템의 개념 (출처: Henrik Kniberg’s “What is Scrum?”)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IT 시스템이나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혹은 기업 내 IT 조직)에서 보이는 새로운 조직의 공통적인 주된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 조직이라는 말보다는 ‘프로덕트 팀’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선호합니다. 이는 철저하게 ‘프로덕트’(주로, 개별 IT 프로덕트)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고정된 기간과 비용 그리고 결과물의 수준과 내용에 대해 먼저 확정한 후 이에 맞추어 다른 모든 요소를 정합니다. 반면에, ‘프로덕트 팀’은 확정된 결과물의 ‘완성’보다는 프로덕트의 ‘지속적인 수정, 보완, 관리’를 전제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런 측면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 방식의 본질과 상통하기 때문에 ‘프로덕트 팀’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최소 단위의 ‘프로덕트 팀’은 6~8명 정도의 규모로 구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AWS에는 피자 두 판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인원수의 팀이라는 의미에서 ‘Two Pizza Team’이라고 하기도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Spotify’에서는 ‘Squad’라고도 하는데 공통으로 6~8명 정도의 규모를 유지합니다.

가장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한 인원 규모인 것이 실제 많은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업무량이 많아지면 팀의 인원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편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바뀌어 가는 방식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어 이 규모는 가급적 철저하게 지켜집니다.

각 개인의 업무량을 사전에 그리고 수시로 수치화하고 치밀하게 관리해 업무량의 개인차나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실제로 이렇게 움직이는 조직을 가진 기업에서는 구성원의 업무량이 과다해지는 경우 경영진이나 고객 담당자가 일정이나 금액의 재조정을 위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는 등 큰 노력을 기울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어느 정도 형성된 시장 환경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프로덕트 팀을 구성할 때의 ‘프로덕트’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하기보다는 6~8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이 처리 가능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 내 어느 한 부분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l ‘Spotify’에서 정하는 프로덕트 범위 예시 (출처: Vlad Mysla, “Scaling Agile at Spotify,”)

세 번째, 한 프로덕트 팀의 구성은 일반적으로 ‘프로덕트 혹은 솔루션 책임 담당자’ 1명, 개발 엔지니어 2~3명, 테스트 개발 엔지니어 1명 등을 포함해 구성됩니다.

최근 주요 혁신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지향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식의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개발 업무의 최소 주기(스프린트)를 보통 2주 정도로 잡고 이 주기 내에 계획 수립, 개발, 테스트 코드 개발 및 테스트, 배포까지의 과정을 전부 수행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스프린트를 계속해서 반복해야 프로덕트가 만들어지지만, 일단 한 프로덕트 개발을 위해 필요한 분야별 엔지니어를 자체적으로 한 팀 내에 갖추고 진행합니다.

문화

지금까지 살펴본 조직이 원래 취지와 부합하게 원활한 소통과 효율성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 차원에서도 공통적인 특징들이 보입니다.

먼저, 기존 조직에서 흔하게 나타났던 ‘Manager’(관리자 혹은 중간 관리자)라는 자리와 역할을 두는 것을 지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관리자라 하면 업무 지시를 하달하고, 진행 경과를 관리하며, 구성원들의 평가에 대한 절대적 권한을 갖기도 하는 한편, 실패나 사고 발생의 경우 모든 책임을 짊어지기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는 PM(Project Manager)과 ‘프로덕트 팀’의 Solution Owner는 차이가 있습니다. Solution Owner는 구성원들의 평가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평가는 팀 내외 여러 사람의 의견과 다면 평가를 통해 진행되며, 최종적인 평가 권한 역시 프로덕트 팀 내의 Solution Owner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과업의 정의, 일정 수립 및 관리, 업무량 관리 등에 집중하며 이에 관한 결정도 최대한 구성원과의 논의를 통해 진행합니다. 따라서, 프로덕트 팀 내 소통이 수평적이고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시스템 차원의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특징은, 팀 내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식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일 업무 시작 전 모든 팀원이 일어선 상태에서 서로 마주 보며, 15분 이내의 짧은 회의를 하는데, 아주 간단하게 어제 진행된 일, 오늘 할 일, 현재 장애 요소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돌아가며 모든 구성원이 발언권을 갖습니다. 팀원 간 얼굴을 맞대고 하루가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얼굴을 보며 건강이나 감정 상태 등을 확인하는 그 자체에도 의미를 둡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는, 집안에 근심거리가 있는 구성원이 업무에 집중해서 효율을 낼 수 없다는 생각도 바탕을 이룹니다.

이 외에도 구성원 전체가 모여 지난 몇 주간 경과를 되돌아보며 즐거웠던 점, 개인적인 바람 등을 공유하는 ‘회고’라는 자리를 갖기도 합니다. 세부적인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음악을 틀거나, 즉석 모바일 투표에 부치는 등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도모합니다.

이런 모습들은 짧은 주기의 반복을 통해 시장의 환경 변화에의 대응을 꾀하면서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IT 혁신 기업에서 공통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념이 확산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들이 조직, 문화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거버넌스 측면과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l LG CNS Entrue Consulting 클라우드그룹

[‘클라우드 서비스의 모든 것’ 연재 현황]

[1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필수 전략!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2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CSP)와 그 특징은?
[3편] 클라우드 도입으로 변화하는 ‘조직, 문화, 거버넌스'(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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