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나를 데리러 오고,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구글을 필두로 수많은 기업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자율주행시대는 앞으로 누구에게나 익숙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율주행차를 뛰어넘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많이 만나봤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바로 그것인데요. 구글과 우버가 앞장 서서 플라잉카(Flying Car)에 대한 관심을 보인 후로 미국을 중심으로 플라잉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플라잉카의 개념은 무엇이고,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플라잉카(Flying Car)란 무엇인가
플라잉카는 최근 등장한 개념으로 아직 완전히 합의된 정의는 없습니다. 도로 위에서 달리는 것이 아닌 만큼 다양한 주행이 가능하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요. 플라잉카는 비행기처럼 넓은 수평 활주로를 필요로 하지 않고, 수직으로 기체를 띄워서 이착륙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 도로에서는 자동차처럼 사용하고, 필요시에는 하늘도 날 수 있는 것이죠.
가장 구체적으로 플라잉카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우버는 플라잉카를 VTOL(Vertical Take-Off and Landing)이라고 이름지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차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기존의 우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온디맨드로 VTOL 이동수단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Zee.Aero가 만들고 있는 플라잉카의 콘셉트도 우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주차공간에도 넣을 수 있는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플라잉카를 만들려는 것입니다. 플라잉카를 비행기로 변신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인 동시에 비행이 가능한 이동수단이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죠.
구글과 우버를 중심으로 한 플라잉카 열풍
우버는 지난 10월에 거의 100페이지에 달하는 플라잉카 플랜, 엘리베이트(Elevate)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구글에서는 창업자 레리 페이지(Larry Page)가 개인 부담으로 Zee.Aero라는 회사를 운영하며 1억 달러, 즉 한화로 1,200억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플라잉카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 베일을 벗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의 에어로모빌(AeroMobil)이라는 회사는 VTOL은 아니지만 완전 자율 플라잉카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우버가 엘리베이트 플랜을 발표하기 전부터 자율주행 에어택시를 개발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릴리움 에비에이션(Lilium Aviation)이라는 유럽 기업도 VTOL 이동수단을 만드는 회사인데요. 최근 유럽의 벤처 투자자에게 12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플라잉카 관련 이슈들
플라잉카가 대중적으로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차 이슈와 같이 기술적인 문제와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플라잉카를 위한 인프라 문제 또한 해결되어야 합니다.
① 기술적 문제
현재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플라잉카와 가장 비슷한 이동수단은 헬리콥터입니다. 그렇지만 가격이 너무 높아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플라잉카의 궁극적인 목적은 대중들이 일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동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가격을 낮추고, 일상에 소음, 공해 등의 문제없이 생활에 스며들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합니다.
현재는 전기를 이동동력으로 삼기 위한 배터리 문제, 소음 문제, 자율 주행문제, 이동 수단 자체의 효율성 등 기술적인 이슈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장시간 비행이 가능하고, 도시 내 이착륙 시 소음 문제 없이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② 법적 문제
국가마다 상공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 가에 대한 나름의 법을 가지고 있는데요. 플라잉카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법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또한 상공의 교통문제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되어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헬리콥터 몇 대의 운행허가가 아니라 통상적으로 많은 양의 상공 교통이 이루어질 경우, 이를 관리할 새로운 법이 필요하게 됩니다.
③ 인프라 구축
이착륙이 가능한 이동수단을 활용하려면 이착륙 전용 정류장이 필요합니다. 현재 구축되어있는 헬리콥터 전용 착륙지를 중심으로 필요시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VTOL의 도입시 공중 이동수단의 운영을 낙관적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AIA의 부사장 알리 바라미(Ali Bahrami)는 부정적인 견해를 전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인프라나 기술적인 정상작동 여부에 상관없이 VTOL의 정상적인 운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플라잉카의 모습을 상상해보며
플라잉카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이동수단입니다. 그런 만큼 시장의 표준이 없고 이를 만들기 위해 도전 중인 기업들과 정부에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가야 하는 부분이 큽니다.
만약 플라잉카가 상용화되어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진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우버는 플라잉카를 활용하면 2시간 거리를 15분 안에 이동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세상이 더 작아지면, 도시의 집중현상이나 지역간 집값의 차이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2035년에는 4대 중 1대가 자율주행자동차가 된다고 예상하는 가운데, 15년이 더 지난 2050년에는 이동수단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됩니다.
글 | LG CNS 대학생기자단 임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