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영역은 시장성은 충분하지만, 디지털화가 부족한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카드 트레이딩 시장이 그런 경우죠. 스포츠카드 트레이딩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130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그동안 수집가들은 번거롭게 판매처를 방문해 카드를 사야 했습니다. 또한, 규모가 500억 달러에 달하는 미술품 시장은 진위 논쟁에 휘말리는 과정을 거치며, 정품인증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죠.
한편, 음악계는 팬과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브랜딩을 위해 NFT를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디지털 트윈의 세상이 펼쳐지면서 희소성과 가치를 선호하는 시장이 빠른 속도로 NFT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130억 달러 규모의 스포츠카드, 500억 달러 규모의 미술품을 디지털 자산으로
한국에서는 생소한 분야지만, 미국에서는 스포츠카드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의사가 40년 넘게 수집해 온 스포츠카드의 가치가 2,000만 달러(한화 225억 원)에 달한다는 소식은 놀랄 일도 아니었죠.
트레이딩 카드는 수집과 거래를 목적으로 판매되는 작은 사진이 달린 카드로, 무려 170~180년이 넘는 역사가 있습니다. 트레이딩 카드의 한 종류인 스포츠카드는 Allen and Ginter(1886)와 W.D.&H.O.Wills(1888)라는 담배회사에서 담배가 손상되지 않도록 종이를 넣어둔 것에서 시작됐는데요. 스포츠와 같이 남성들이 좋아하는 이미지를 넣었던 것이 인기를 끌면서 오늘날 거대한 시장을 형성했습니다.
스포츠카드 시장의 주요 고객은 스포츠카드가 인기를 끌던 197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오늘날의 중장년층입니다. 스포츠카드의 앞면에는 선수 사진과 이름, 그리고 소속팀 정보가 담겨 있죠. 시장조사기업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38억2000만 달러 규모로, 우리 돈 16조 원이 넘습니다. 이는 2027년까지 987억5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인데요. 연평균 23.01%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하지만 아무나 스포츠카드를 찍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축구나 야구, 농구는 구단이 있고 리그가 있으며 이에 따른 중개권과 유사한 권리금이 있기 때문이죠. NBA, NFL 등 4개의 주요 스포츠 협회는 Panini America와 독점적 계약을 맺고 있는데요.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시장은 오늘날 빠른 속도로 NFT 재편 중입니다.
NFT가 파고들고 있는 또 다른 거대 시장은 미술품 시장입니다. 경제학자 McAndrew에 따르면,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은 작년 50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미술품 시장이 갈수록 디지털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24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입니다. 이는 부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2,500명 이상의 고액 자산가 중 3분의 2가 팬데믹으로 인해 수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습니다. 이들 중 30%는 2020년에 미술품에만 100만 달러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지털 미술품의 중심은 단연 NFT입니다. 경매업체 크리스티를 통해 올해 판매된 Beeple (실명 Mike Winkelman)의 NFT 작품 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100달러로 경매가 시작했는데, 6,930만 달러에 최종낙찰됐습니다. Beeple은 이번 낙찰로 인해 제프 쿤스, 데이비드 호크니에 이어 살아생전 가장 비싼 작품을 판매한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죠. 미술 평론가 Rodriguez Fraile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렇게 진단합니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지난 1년 동안 많은 시간을 갇힌 상태에 있었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례 없는 관심이 NFT 열풍을 만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거래들을 보세요. 주식, 비트코인, 이더리움, NFT가 인기를 누리는 것은 이것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농구, 야구, 축구 카드를 디지털로 변신시키다
대퍼랩스(Dapper Labs)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회사 대퍼랩스는 NFT의 시초로 꼽힙니다. 대퍼랩스는 미국 프로농구인 NBA의 명장면을 NFT 트레이딩 카드로 판매하는 NBA 톱샷(Top Sho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 NBA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를 통해 케빈 듀랜드 선수의 3점 슛 장면과 같이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장면을 디지털 파일로 만드는 것이죠. 팬들은 이를 직접 소유하고 다시 경매로 판매할 수 있습니다.
NBA 톱샷은 2021년 상반기 6억 달러(약 6,900억 원)에 달하는 거래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대퍼랩스를 이끄는 믹 나옘 공동창업자(CBO)는 NFT의 장점에 대해 “일반인들이 블록체인을 직접 사용하고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NFT를 주목하고 있다”라면서 “NBA나 야구 카드 수집가들 사이에서 이해가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NBA 카드는 고객 유지율이 70~90%에 달한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점이며, 이것이 NFT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NBA톱샷 구성은 NBA와 대퍼랩스가 협의해 경기 하이라이트 중 몇 개를 판매할지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각 하이라이트를 일반 트레이딩 카드처럼 디지털 팩에 넣어 NBA 탑샷에서 9달러에서 230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하는데요. 일반 트레이딩 카드를 뽑는 것처럼 카드 뽑기는 무작위입니다. 운이 좋으면 유명 선수의 명승부 장면이 담긴 카드를 획득할 수 있죠.
다만, 수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팩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사전에 웹페이지에서 대기해야 하는데요. 수요가 그만큼 많다 보니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팩을 구매하면 디지털 카드는 암호화된 보안 지갑으로 이동하고 소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LA 레이커스의 포워드인 르브론 제임스의 슛 장면이 담긴 카드는 20만 달러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파나틱스(Fanatics)
스포츠 의류 업체인 파나틱스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딩 카드 계에서 70년간 독점 업체였던 톱스(Topps)사를 굴복시키고 메이저리그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2026년부터 톱스 대신 파나틱스가 메이저리그 스포츠카드를 공식 판매하게 된 것인데요. 70년 독점이 깨진 것은 파나틱스가 톱스사 대비 10배 높은 라이선스 비용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20년간 파나틱스는 20억 달러(2조2000억 원)를 내게 됐는데요. 파나틱스는 의류업체에서 NFT 업체로 전환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물 투자사인 갤럭시 디지털과 손을 잡고 ‘캔디 디지털’을 설립해 NFT 제작을 테스트했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그와 계약을 계기로 3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외부 투자를 유치했죠. 마이클 루빈 파나틱스 회장은 “트레이딩 카드 사업의 가치가 1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파나틱스가 공격적으로 스포츠카드 NFT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그 잠재력 때문입니다. 실제로 1952년 발행한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인 미키 맨틀 카드는 무려 520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죠. 현재까지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할지는 미지수지만, 파나틱스의 서비스 방식도 NBA톱샷과 유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트레이딩 카드를 구입하면 디지털 소유권을 보장하고, 파나틱스를 통해 재판매해 수익을 내는 과정에서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방식입니다.
소라레(Sorare)
소라레는NFT 기반 축구 카드를 발매하는 프랑스 기업입니다. 얼마 전, 소프트뱅크가 5억 달러를 투자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는데요. 서비스 방식은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NBA톱샷 보다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이 가미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선수 카드를 주는데, 이 카드 다섯 장으로 상대방과 게임을 하는 방식입니다. 골키퍼,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후보 다섯 명이 주어지는데요. 다만, 이 선수들의 실제 경기 결과가 업데이트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경기 평점이 카드 내 선수 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렇게 게임을 해서 한 주가 지나면 순위에 따라 소라레로부터 카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드는 Common, Limited, Rare, Super Rare, Unique로 다섯 종류입니다. Common은 교환 판매가 불가능하지만, Limited부터는 판매가 가능합니다. Unique는 단 한 장밖에 없는 카드로 매우 고가에 거래되죠. 소라레는 여섯 개에 달하는 리그 카드를 운영하는데요. 카드 수가 다양할수록 다양한 리그에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현금을 통해 좋은 카드를 살 수 있고,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능력치가 낮더라도 이들이 성장하면 되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소라레는 이러한 NFT 방식으로 6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소라레의 현재 가치만 43억 달러에 달합니다. 소라레의 등록 사용자는 60만 명, 월간 활성 사용자는 15만 명으로, 올해 1월부터 총 1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카드가 판매됐습니다.
천정부지 가치를 갖게 된 디지털 컬렉터블
크립토펑크(CryptoPunks)
올해 6월, 소더비 경매에서 ‘코비드 에어리언’이라는 크립토펑크 NFT가 무려 1,170만 달러(약 139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앱 디자인 업체인 라바랩스(Lava Labs)가 만든 크립토펑크는 디지털 컬렉터블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요. 가장 저렴한 크립토펑크가 32만 달러에 달합니다. 크립토펑크 컬렉터블은 남자, 여자, 좀비, 유인원, 외계인의 5개 캐릭터로 구성돼 있습니다. 5개 캐릭터에 헤어스타일, 악세서리, 의상 등을 달리할 수 있기에, 유니크한 1만 개에 달하는 캐릭터가 존재하게 되죠.
크립토펑크 캐릭터가 유달리 값비싼 까닭은 컬렉터블 NFT업계에서 시초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수집가들은 희소한 것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데, 크립토펑크는 초창기 NFT 프로젝트이자 단 1만 개만 발행됐다는 점에서 인기 작품으로 자리매김했죠. 2017년 6월, 1만 개에 달하는 NFT를 발행했는데, 출시 당시 9,000개를 일반인에 무료로 제공한 바 있습니다.
또한, 24X24 사이즈 픽셀 아트를 선보인 크립토펑크는 디지털 이미지 파일이지만 NFT로 발행됐기 때문에 원본 여부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희소성이 높은 셈이죠. 특히, 좀비, 유인원, 외계인 캐릭터는 발행 수량이 더 적어 높은 가격을 받습니다.
크립토펑크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자신의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처럼 쓰입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트위터, 인스타그램)의 프로필 사진으로 쓰기 때문이죠. 이는 크립토펑크의 초기 NFT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큼 경력이 오래됐거나 이를 구매할 만큼 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디지털 컬렉터블을 보유하는 목적이 결국 커뮤니티에서 ‘인정받는 것’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크립토펑크는 올해 상반기 매출만 25억 달러에 달합니다. 라바랩스는 이번 실험에 그치지 않고 유명 할리우드 에이전시인 UTA와 손을 잡았는데요. 영화, 비디오 캐릭터 등을 향후 크립토펑크처럼 제작할 예정입니다.
도지사운드클럽(Doge Sound Club)
크립토펑크의 성공 모델을 그대로 가져와서 만들어진 한국판 ‘크립토펑크’도 있습니다. 바로, 도지사운드클럽인데요. 도지사운드클럽은 사교모임으로, 1만 개의 NFT MATES를 발행해 이것을 회원권 겸 투표권으로 사용합니다.
간송미술관
국내 미술 업계에서 가장 빨리 NFT화하는 곳은 바로 간송미술관입니다. 올해 7월, 간송 미술 재단은 토큰포스트와 손잡고 국보 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을 NFT로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원본을 사진이나 기타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인 영인본을 100개의 NFT로 만들었고, 이를 개당 1억 원에 책정했죠. 완판이 되지는 않았지만 약 80개 정도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간송미술관이 NFT를 통해 얻은 수익은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간송미술관은 2016년에 영인본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 바 있었는데요. 교보문고와 손잡고 영인본 3,000부를 개당 24만 원에 팔아 7억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는 ‘아트센터 나비’와 손을 잡고 38종의 NFT 카드를 새로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옥션블루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는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손을 잡고 NFT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서울옥션블루가 노리는 것은 매출이 아닌 ‘브랜딩 강화’인데요.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NFT는 작가에 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이 있다”면서 ” 커뮤니티 내에서 새로운 서사가 시작되고, 콜라보레이션 등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옥션블루는 작가들의 작품을 무상 배포인 ‘에어드롭’ 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지용호 작가의 NFT 작품 1,000개가 그 대상이었습니다. 3초만에 배포가 끝났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3초 안에 작가의 커뮤니티가 형성됐다는 것이 서울옥션블루의 설명이었습니다. 서울옥션블루는 향후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선가 희미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는 작가들은 미술 시장에서 인플루언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만의 음악과 아이돌 굿즈를 소유하다
디지털 미술품, 디지털 컬렉터블, 스포츠카드 만큼이나 강력한 커뮤니티를 가진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셀러브리티 산업인데요. 특히, 한국이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K팝 아이돌을 IP로 하는 NFT가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팬덤이 구매하는 디지털 굿즈를 NFT 로 발행해서 희귀도를 높이고, 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JYP
국내 3대 연예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대주주인 박진영 프로듀서가 지분의 2.5%, 약 88만7,450주를 두나무에 365억 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블록 딜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NFT업체인 두나무와 아이돌 지식재산권(IP)을 NFT화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었는데요. JYP는 두나무와 손잡고 K팝 기반 NFT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것입니다. 또한, JYP는 두나무와 ‘K팝을 중심으로 한 NFT 연계 디지털 굿즈 제작과 유통 거래, 일련의 부가서비스 제공 및 운영을 위한 플랫폼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는데요.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과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사업에 필요한 지식재산권과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윈윈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2PM, 데이식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등 JYP 소속 가수들의 IP를 활용한 NFT 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 및 이들의 독창적, 전문적인 콘텐츠들이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반 기술 및 글로벌 네트워크 등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NFT 플랫폼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WAX
해외에서 아이돌을 NFT화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WAX(Worldwide Asset eXchange)입니다. 국내 보이그룹 A.C.E도 WAX를 통해 아이돌 굿즈를 런칭하기도 했는데요. 에이스 멤버의 사진과 뮤직비디오 등을 담아 한정판으로 판매한 것입니다. WAX는 아이돌이나 영화와 협업해 이들을 NFT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올해 9월, The Princess Bride 영화를 NFT로 제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NFT는 단순히 캐릭터 이미지가 아닌 영화의 인용문과 하이라이트 장면이 포함됩니다. 이는 물론 한정판입니다. 총 900팩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 팩당 10장의 카드가 들어있으며 각 팩의 가격은 100달러로 설정됐습니다. Common, Uncommon, Rare, Epic, Legendary 등 다섯 종류로 돼 있는데 Legendary는 단 20장밖에 되지 않아 희소성을 높였습니다.
WAX는 1997년 설립된 기업으로 게임 아이템 거래업체에서 블록체인 기업으로 변신한 사례입니다. WAX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내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한 후, 2015년에는 비디오 게임 아이템 거래의 허브가 됐습니다. 2017년엔 자산을 보호하고자 자체 코인을 발행했는데요. ICO(Initial Coin Offering) 기간에만 960만 달러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WAX의 사업목표는 WAX 코인의 활성화입니다. NFT 제작 도구인 WAX Creator 도구를 배포하고 있는데요. 도구를 활용하면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현재 약 1만5,000개에 달하는 NFT가 생성됐는데, 향후 자체 허브 내에서 거래될 경우 WAX 코인의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어비스컴퍼니
JYP가 두나무와 손을 잡았다면, 어비스컴퍼니는 디파인과 협약을 맺고 NFT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비스컴퍼니는 선미, 어반자카파, 박원, 갓세븐 뱀뱀을 비롯한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되어 있는데요. 어비스컴퍼니는 NFT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 예정입니다.
미술계의 서울옥션블루처럼 수익보다는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브랜딩하기 위해 NFT 시장에 뛰어든 셈이죠. 디파인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디지털 아티스트가 디지털 작품을 등록하고 소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인데요. 향후 어비스컴퍼니의 지식재산권을 NFT로 전환해 지원할 예정입니다. 디파인은 NFT 공개(Initial NFT Offering, INO), 경매, 온체인 전시 등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NFT 시장에 뛰어든 것은 JYP나 어비스컴퍼니 뿐만이 아닙니다. 가수 세븐은 최근 2년 5개월 만에 신곡 ‘모나리자’를 발매했는데요. 이번 신곡을 음원사이트에 발매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NFT음원으로 발매해 단 한 사람만 구매할 수 있게 했죠. NFT음원을 경매에 부친 것입니다. 모나리자는 최저 가격 1,000만 원으로 경매를 진행했는데요. 낙찰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낙찰자에겐 음원 스트리밍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제작자의 디지털 권리를 양도해 주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하는 NC소프트는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ATEEZ)와 에이비식스(AB6IX), 그리고 솔로 가수 조유리 등의 한정판 NFT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 굿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인 클레이튼에 기반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상 인플루언서와 NFT
다양한 NFT 프로젝트 (크립토키티, NBA톱샷)를 성공시킨 대퍼랩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모델로 꼽히는 릴 미켈라를 만드는 브루드(brud)를 최근 인수했습니다. 릴 미켈라는 삼성, BMW 등 유명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00만 명이 넘는 가상 인플루언서입니다.
대퍼랩스에서 릴 미켈라를 만든 회사를 인수한 것은 릴 미켈라라는 IP뿐만 아니라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내는 기술력 때문으로 보입니다. NFT는 이런 가상 인플루언서의 팬덤을 통해 수익화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가상 인플루언서인 구기몬을 만드는 슈퍼플라스틱이 NFT를 발행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회사는 미술품경매회사 크리스티와 손잡고 NFT를 발행했습니다. 슈퍼플라스틱이 만든 세계관에서 나온 NFT 예술품을 팬들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출처]
매경디스트리트(https://dstreet.io/blockchain/news/business/2021/05/22772/)
조선비즈(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1/08/16/6FTW7V2OZFCY7JRNMKZZJJRZI4/)
licenseglobal(https://www.licenseglobal.com/entertainment/princess-bride-launches-nft-wax)
와우TV(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107010363)
decrypt(https://decrypt.co/resources/worldwide-asset-exchange-guide-wax)
한경닷컴(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1060129411)
릴미켈라(https://techcrunch.com/2021/10/04/nft-startup-dapper-labs-acquires-virtual-influencer-startup-brud/)
슈퍼플라스틱(https://venturebeat.com/2021/07/07/superplastic-and-christies-will-auction-nfts-for-virtual-celebrities-janky-guggimon/)
Cointelegraph (https://cointelegraph.com/news/cryptopunks-creators-sign-with-top-hollywood-agents-as-sales-top-305m-in-a-week)
이데일리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552246629175856&mediaCodeNo=257)
서울경제 (https://www.sedaily.com/NewsVIew/22Q3XALY4W)
Zdnet (https://zdnet.co.kr/view/?no=20210920145626)
도지사운드클럽 (https://opensea.io/collection/dogesoundclub-mates?locale=ko)
Techcrunch (https://techcrunch.com/2021/09/20/sorare-raises-680-million-for-its-fantasy-sports-nft-game/)
MK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4/415674/)
NBATopshot (https://nbatopshot.com/](https://nbatopshot.com/)
CNBC (https://www.cnbc.com/2021/02/28/230-million-dollars-spent-on-nba-top-shot.html)
Candy (https://candy.com/#/](https://candy.com/#/(https://candy.com/])
Sorare ([https://sorare.com/{color}|https://sorare.com/])
verifiedmarketresearch(https://www.verifiedmarketresearch.com/product/sports-trading-card-market/)
artsy(https://www.artsy.net/article/artsy-editorial-collectors-art-market-2021-report)
스태티스타(https://www.statista.com/topics/1119/art-market/)
뉴1(https://www.news1.kr/articles/?4314260)
글 ㅣ LG CNS 기술전략팀